우선 쪽바리, 중국놈들 이런 문화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극중 주인공인 사유리의 그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눈빛만큼이나 험난한 게이샤로서의 삶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을 이미 접해봤기에 영화의 내용은 쉬이 이해가 갔고 하츠모모의 질투심이나 정말 인정이라고는 없는 어머니 등등...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내가 그 문화에 익숙치 않은 탓이 크겠다.
사실 책을 읽었을 적에는 딱 생각한 것이 게이샤 하나가 성공하면 그의 떨거지들이 빌붙어 돈을 버는구나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책의 내용만을 갖고 내가 생각했을 때 도대체 요즘의 소속사에 속한 연예인과 원론적으로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하간 개인적인 생각이고 넘어가서 유명하디 유명한 중국의 배우들이 여럿 나온다. 더군다나 일본이 배경이고 일본의 전통문화라고 할수 있는 게이샤 문화가 주 소재인 영화에서 영어로 연기를 한다. 물론 이름이나 특수명사 같은 것 예를 들면 첫 성관계 같은 말은 일본어로 나왔다. 그렇게 영어로 연기를 하니 영어가 가능한 동양권 배우라면 출연이 가능했겠지 더군다나 장쯔이나 양자경, 공리는 헐리우드 진출로 얼굴이 꽤 알려져 있을테고...
하지만 아무리 서양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고 감독 및 제작진이 서양인들이라고 해서 언어를 영어로 했다는 것이 정말 싫었다. 정말 너무나도 개인적으로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어떻게 보면 일본 문화의 한 부분을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종류의 영화의 대사와 연기를 영어로 처리했는지... 뭔가 그 시작부터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영어 대사를 차라리 정말 발음 쏼라 굴러가면서 하던지 뭣하러 일본인이 어설프게 연기하는 것처럼 연기를 했을까? 마치 그 시대의 일본 사람들이 영어라도 쓴 것 모냥... 생각이 들게 하려고 했나?...
그런 영화의 겉 모습은 기분을 나쁘게 하고 영화 이미지를 다운시켰지만 내용에 집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책을 안 읽은 사람이라면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줄이고 줄여서 전개가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초반부터 오키나로 팔려가게 된 이야기부터 여러가지 생략된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중요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잘 집약해서 영화에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다.
춤을 추는 장면들이나 기모노의 화려함은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인상을 주었다. 게이샤가 되기 위해서 수련하는 모습을 짧게 짧게 끊어서 가는데 약간 코믹한 느낌도 들었지만 귀여웠다.
어쨌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영화의 중심은 사유리의 게이샤가 되려고 결심한 이유와 게이샤가 되어서의 생활 그리고 전쟁 그리고 전쟁후의 게이샤로서의 사유리...!
하츠모모와 반드시 비교를 해야 한다. 하츠모모는 승리하지 못했다. 사랑도 게이샤로서도 실패했다. 사유리에게는 마메하가 있었기에 그런 일이 수월했을지 모르겠지만 사유리는 결국 회장님과의 사랑까지 쟁취하게 된다.
사실 그렇다.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결국은 사유리라는 여자의 어렸을 때 부터 게이샤 생활을 하다가 결국은 한 남자의 사랑을 쟁취하게 되는 과정이 전부 다 인것 같다. 그래서 게이샤의 뭔가 뭔가 더 철학적이고 좀 더 진기한 볼거리를 구경하고 싶던 마음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기대치와는 다른 방향인지라 아쉬운 감도 많다.
회색눈빛의... 물이 많다는 그녀 결국은 불같던 하츠모모와 불나 버린 오키나를 살리는 마지막 인물이 되는 것인가??... 그 뒷부분에 대해서는 회장님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별 다른 이야기가 없지만...
게이샤가 되기위해 물론 초반엔 노예로 살았지만, 그녀 스스로 선택한 삶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사람도 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여 사유리도 스스로, 과거 마메하와 함께 최고의 게이샤가 되기 위해 머리를 굴렸을 때처럼 노력하여 결국은 어린 시절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고~
아름다운 사유리의 회색 눈빛은 물론 렌즈였지만 그 아름다운 눈빛을 보면서 특히 아역은 정말 제대로 치요, 사유리라는 생각을 했다. 장쯔이도 참 아름다웠고 연기는 하츠모모역의 공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슬픔이 서린 불같은 눈빛...
아 마지막으로 감독이 시카고를 만든 감독이라서 사실 이런 잔잔한 면이 있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까 궁금했었는데 예상외로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치를 살리는데 많은 정보를 구한 것 같다.
사담으로 게이샤라는 문화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저 보이는 면을 생각하면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창녀와 분명 다른 것이지만 그렇다고 게이샤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는 동조할 수가 없다. 결국 기예와 예능을 겸비하여 실력으로 활동한다고 해도 결국 돈을 버는 것은 그녀들의 문화를 소비하는 남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물론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분명 자식들이 있고 아내들이 있는 부유한 남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감히 요즘의 벌거벗고 춤추는 여인들이나 늘 있어 왔던 창녀들의 돈벌이에 비교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과거나 지금이나... 그러한 특정한 여인들의 삶이 왠지 슬픈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같은 여자이기에만 드는 생각일까... 영화를 보면서 책을 보면서 게이샤라는 그 문화와 인물들에 대해 계속 품고 있던 생각이다.
너무나 싫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