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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 화려하나 와닿지 않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mrz1974 2006-01-26 오후 8:34:30 8360   [2]

게이샤의 추억: 화려하나 와닿지 않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이번에 롭 마샬 감독, 장쯔이. 공리양자경, 와타나베 켄, 야쿠쇼 코지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함께 한 탓에 더 관심이 갔는 지 모른다. 한편으로, 그들이 자칫 그린 것이 얼마만큼 내게 와닿을 지도 궁금했다.

 STORY

 치요는 누이와 하나마치에 함께 팔려간다. 하나마치에서 하치야에 팔려 게이샤 교육을 받는다. 같은 곳의 하치모모에 밉보인 치요는 그녀에게 갖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하치모모에게 누이의 소식을 알게되고 함께 도망가길 결심하나 실패하고 하녀로 전락하고 만다. 슬픔에 빠진 치요에게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도와준다.  그리곤, 자신이 아닌 그를 위해 게이샤가 되기로 결정하는데...
 과연 치요는 게이샤로 성공할 수 있을까

 게이샤의 추억의 볼거리
 
 게이샤의 베일을 벗기다.

 
 통상 우리가 아는 게이샤는 아주 정형적인 존재이다.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지만, 왠만큼 아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그 게이샤는 새로운 인간형이자 존재이다. 그 장막에 감추어진 것을 벗겨내어 이리저리 비추어도 보고 만져도 보는 것 이것이 바로 게이샤의 추억에서 볼거리이다.

 배우들의 열연

 이 영화에서 보이는 볼거리는 명 배우들의 열연이다. 중국의 배우들과 일본의 배우들의 경연장 같은 분위기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하치모모의 공리와 노도의 야쿠쇼 코지다. 이들의 연기는 단연 베스트 였다.

 게이샤의 추억의 아쉬움

 빼어난 영상과 화려함에 묻힌 이야기

 영화는 아주 빼어난 영상과 하려함을 지니고 있으나 정작 영화의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했다. 영화내내 게이샤 자체에 중점을 두다 보니 정작 인물의 대립이나 이야기의 진행이 그저그랬다. 이미지만 보이지 정작 내용이 그리 와닿지 못했다.

 간단히 보면, 이 영화는 게이샤 + 키다리 아저씨 를 버무린 듯한 느낌의 영화다. 원작을 안 읽었기에 그리 와닿지 않는 지도 모른다. 다만 영화 자체를 논하자면, 그리 이 영화는 설득력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화려함과 신비를 벗겨 보이려 하지 그 내면에 대한 세밀한 표현도 없고 그 대신 그 모든 걸 나레이션으로 대체해버린다. 그러니 영화 자체의 무게감을 찾기 힘들고 이미지만 보인다.

 이런 걸 보면서 이들이 영화를 제작할 때, 영화에 대한 깊이보단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일본 문화의 신비를 자신 나름대로 해석해 보이려한 것으로 밖에 안 느껴진다.

 헐리웃 특유의 오리엔탈리즘의 극대화라고 할까 그런 생각만 드는 큰 기대와는 달리 허무함이 가득해졌다.

 일어 대사와 영어 대사의 동시 사용에서 오는 이질감

 영화내내 배우들은 곧잘 일어 대사와 영어 대사를 혼용해 사용한다. 대사 자체에는 불만은 없지만 사용하는 방법이 아주 나빴다. 이유인 즉, 대사에서 일어 대사와 영어 대사 동시에 사용하는 만큼 영화 자체에 몰입하게 만들 지 않는다. 

 거기다 주요 여배우 3명이 중국 배우이니 만큼 일부러 일본어를 함게 사용해 '저 배우들 일본인 역이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듯한 인상이 깊어보인다. 바로 이것이 영화에 집중을 방해한다.

 이를 보면서 제작한 미국이며 이 영화를 보게되는 관객을 위해 영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했음을 알지만, 적어도 미국이 아닌 타국에는 더빙이나 그외의 다른 형식으로 정리해보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 부분을 과연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얼마만큼 생각했는 지 아님 자기 만족을 위해 만든 건 아닌 지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굳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 하지 않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적어도 내게는 스필버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문화에 대한 베일을 벗기려한 시도로 밖에 안 보였다. 이건 서구의 눈으로 본 일본의 게이샤의 신비를 벗기려한 하나의 행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캐스팅의 한계

 이 영화는 철저히 세계를 상대로 만든 헐리웃의 상업 영화이다. 그런 만큼 영화 주요 인물에 양자경, 공리, 장쯔이 등 중국의 인기 배우들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들이 일본 배우는 아니다. 그런 만큼 아무리 잘한다 해도 그들이 말하는 대사에서의 어투는 일본인의 특유의 색을 지니지 못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세 여배우들에게는 그런 심층 심리를 표현해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다만 남자 배우나 다른 배우에서 일본 배우들을 내세우지만 왠지 어울린다는 느낌보다는 따로 노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더 들었다.아마 보는 이에게 저들이 보이는 연기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난번 PIFF에서 본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의 장쯔이가 선보인 배역이 오히려 더 나아보이는 이유는 뭘까.

 배우의 색을 만드는 건 감독이기도 하다. 롭 마샬의 이름이 아깝다.

 너무나 안 어울리고 안 와닿는 나레이션.

 대개의 전기 영화나 고백형 영화에는 주로 나레이션이 사용되곤 한다. 이 영화 역시 그런 형식을 채용한 영화다. 이 부분은 대사에도 중첩되는 느낌인데 영화 자체의 나레이션이 일본어 대사와 영어 대사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그 자체만 봐도 솔직히 별로인데, 나레이션 역시 그리 와닿지 않는다. 너무 잔잔해서인가. 감동도 여운도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헐리웃의 일본 문화 숭배기. 문화적 괴리감

 이 영화 개인적으로 볼 때 이토록 일본 문화에 대한 숭배가 숨어있는 헐리웃 영화도 드물거라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인 치요(사유리)의 푸른 눈동자 역시 내가 생각하는 푸른 눈동자와 그들이 선 보인 푸른 눈동자에는 왠지 다른 벽을 느낀 것 같았다. 물론 이는 나와 그들의 생각의 차이일 것이다. 그치만, 영화 내내 보여주는 푸른 눈동자에 그리 와닿지 못하는 건 내가 그들과 같은 인식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자체에서 주인공의 푸른 눈동자의 비중은 높다. 그러나, 그게 와닿지 않고 계속되는 대사인 '너의 푸른 눈동자는 물을 닮았다.'도 그저 이 영화에 대해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 일뿐 내게는 어느 하나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결국 이를 보면서 헐리웃이 본 동양인의 푸른 눈동자나 신비는 이런 것을 표현하려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감정이 이입되지 않아 별로였다.

 개인적인 감상

 화려하나 와닿지 않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롭 마샬 감독.
 양자경, 장쯔이, 공리, 야쿠쇼 코지, 와타나베 켄 등

 매우 화려함으로 가득찬 영화는 내게는 적어도 겉포장만 화려할 뿐 속은 헐리웃의 오리엔탈리즘의 극치로 가득한 영화일 뿐이었다.

 이들을 가지고 만일 영화를 만들려 했다면, 차라리 일본에서 제작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물론 둘이 보는 시각이 다를 뿐더러 영화의 포커스도 달라졌을 것이다. 

 영화 보고 난뒤, 느낀 거지만 타국의 문화를 외부인이 보는 시각에서의 타국의 심층 문화를 본다는 것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지는 문화적 편견에 의해 포장되기 때문이다. 게이샤의 추억은 그런 면에서 헐리웃에 나온 영화치곤 너무나 심한 문화적 편견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어디까지나 일본에 대한 문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그런 느낌이지 자신이 일본인도 아니고 일본의 생활이나 심층 심리를 담기에는 무리이다.

 타인이기에 가끔은 더 객관적으로도 볼 수 있지만, 과연 이 영화 자체에 대해  객관적인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것또한 바로 이런 이유다. 헐리웃의 영화에서 나오는 정형적인 캐릭터들을 일본에 입힌 느낌이기에 더 맞지 않는 것이다.
 
 게이샤의 사랑이야기라는 전체적인 축에서 과연 얼마만큼 와닿느냐의 문제에서 자기 만족감에 빠진 게 아닌 생각이 드는 영화.
 


(총 0명 참여)
godmother
헐리웃의 일본문화에대한 편견아니 아시아 문화에대한 오해는 정말 심각하죠...여화도 피해갈수 없었는듯   
2006-02-02 17:22
jueheuy
당신이 자기 만족감에 빠져 있는것 같소!   
2006-01-27 09:15
1


게이샤의 추억(2005, Memoirs of a Geisha)
제작사 : DreamWorks SKG,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eis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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