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먼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작품성도 있고 메세지도 있는 영화였지만, 너무나 철학적이라 지루함을 떨쳐버릴수가 없더군요.ㅡㅡ^ 철학이란건 어떻게 보면 간단한 단어 몇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간 내면의 본질.... 이 몇자 안되는 글에 왜 그리도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시작부분부터 이러한 철학적인 메세지로 시작합니다. 고독하기 그지없는 한 영혼을 소유한 주인공의 독백이랄까?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전쟁터에 싸움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던져집니다. 그리고 그 자신을, 그리고 관객들을 기나긴 여행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전쟁속에서 상실한 영혼들, 그리고 광기, 위선.. 진정한 나의 적은 누구인지..? 과연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쉰들러 리스트]나 [라이언 일병구하기] 에서는 눈물샘과 말초신경을 건드리며 전쟁이 주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졌지만,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메세지를 보여줍니다.
갠적으로 이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기나긴 여행이었기에 영화속의 사건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보다는 영화가 주는 메세지로 머리속에 복잡한 앙금이 남았네여.
아~~전쟁...오늘도 느낀 거지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영혼을 잃어버린 광기들의 난동이죠.. 거기엔 죄의식도 어떤 생각도 없습니다. 과연 미친것이 무엇인가? 정신병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욕망에 의해 무언가에 미쳐 있습니다. 각자의 이기에 의해 무언가에 미쳐 있습니다. 공부에 미치고, 술에 미치고, 오락에 미치고, 그리고 모두가 물구나무선 세상에선 똑바로 서있는 사람이 미친것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대작....괜히 마음이 심란해지네여. 위선과 쾌락과 주체성없는 현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이기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