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디아즈는 뭐 워낙에 유명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뮤리엘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뮤리엘의 웨딩에서 뮤리엘이었던 토니 콜레트가 언니인 로즈로 분했다.
즐기고 싶은 마음이나 뭔가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삶을 위해서 일만 하기에 바쁜 언니 로즈는 술이나 퍼 마시고 남자 유혹으로 돈이나 뜯는 거의 창녀같은 동생 매기 때문에 골머리가 썩는다. 새엄마에게 쫓겨나게 된 매기는 오갈데도 없고 하여 언니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매기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결국 둘은 떨어져 있게 된다. 그 와중에 매기는 외할머니를 찾아서 떠나고 로즈는 자신에게 자꾸 다가오는 회사 동료와의 관계를 시작한다.
그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다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 슬픈 이야기가 밝혀진다. 어떤 상황에 놓였던 가족들이 마음이 닫히고 뭔가 아프다가 결국 다들 행복하게 되는 이야기다. 끈끈한 자매애가 돋보이는 영화.
카메론 디아즈가 사실 참 밉상이었다. 매기의 역할 자체가 물론 어린 시절 안 좋은 기억이 있었고 새엄마가 짜증났었겠지만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토니 콜레트의 그 예쁘지 않은 치아가 웃을 때 반짝이는게 참 보기 좋았다.
구성이 치밀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약간 지루한 감은 있는데 그냥 스스로를 찾아가는 두 자매를 보는 것 때문에 그 이야기가 즐거워서 마음을 찡하게 먹으며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실버타운의 할머니들이 간간히 나누는 대화라던지 책을 읽어 달라던 교수님의 죽음 등등...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런 거구나 싶기도 하고...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자매이자 친구인 그녀들이 아름답다. 여하간 매기는 좀 더 일찍 정신차렸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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