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있는 문제작 <야수>
스타일의 완성은 조금 부족했지만, 기대만큼 속이 후련했던 영화!
HOT MOVIE <야수>
정글 속에는 다른 성격의 두 마리의 야수가 있다
정글 속 악의 법칙을 지배하는 야수 <유강진>과 정글에서 낙오한 새끼 야수 <장도영>
그리고 사회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내걸고 싸우다가
스스로 야수의 길을 택하고 마는 <오진우>
거칠지만 애잔한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장도영과
최고의 엘리트 검사지만
현실에선 바다의 깊이를 모르고 뛰어든 어린 아이처럼, 무지한 오진우
이기는 게 정의다
라는 섬짓한 말도 너무나 겸허하게 내밷을 수 있는
세상의 법칙 위에 서서 여유를 부리는 악인, 유강진
영화는 타이트한 호흡으로 관객을 구석까지 몰아간다
그리고 결말에 치닿았을 때는 한 번에 크고 무거운 한숨을 터뜨리게 한다
분명히 무겁지만 시원한 한숨
간지럽다못해 따끔 따끔한 치부를 박박 긁어 터뜨려주는 느낌?
<야수>는 전형적인 누아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의리와 정의 행복에 대한 갈망으로 뭉친 형사와 검사
그리고 사회악 조직보스
그들의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분명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일 수 있지만
영화 중반 이후
그들의 대결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치 쉬쉬하던 현실을 확 까벌리기라도 하듯 사회는 강한자의 손을 들어준다
오디오를 감안 한다면...
권상우의 눈빛과 표정은 보는 이를 충분히 감동시켰고 유지태의 냉철한 연기도 나름 매력있었다
또한 가려진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손병호의 아우라는 누구도 비방할 수 없는 캐릭터와 배우의 일치였다
아쉬웠던 몇 가지
스타일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남발된 편집 기술은 영화를 처음 만드는 아마추어가 절제를 모르고 마구잡이로 시도 한 듯
지나치게오바되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고
권상우와 유지태의 발음과 발성 문제는 뭇 사람들의 평처럼 자막이라도 필요케했다
(특히 유지태의 대사는 스토리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라도 정리가 필요한 듯 했다)
지나친 듯한 분장
인물들이 야수로 변모해감에 따라 모두 권상우식 메이크업으로 표현하려고 한 점 또한
절제의 미학을 생각지 않은 부분인 것 같다
시나리오
연출
배우
미술
분장
o.s.t
편집
과하면 덜한만 못한다는 말이 여기도 통하는 것 같다
각자 분야에서 지나치게 최선을 다했음(?)이 오히려 영화를 맛있게 융화시키지 못한 것 같다
어떤 것은 양념으로 어떤 것은 주재료로 적절하게 조화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수는 볼만한 영화다
재미를 구사하려다 말도 안되는 장난만 쳐놓은 영화가 아니다
예술성을 추구하며 불면증 환자를 치료해주는 영화도 아니다
(분명 2% 부족하긴 하나)
상업성
예술성
사회성
을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보는 내내 한 장면도 놓치지 않도록 스릴을 선사하는 영화다
또한 최근 한국영화에서 쉬 보기 힘든 시원한 마초 영화를 기다린 사람이라면
기대했던 새로운 자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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