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수란 영화를 봤다. 요즘 내가 웬만한 영화를 다 보기 때문에 볼 영화가 야수말고는 별로 없어서 선택한 영화였다. 다시말해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본 영화였다. 같이 보러간 친구 역시 재미없음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처음부터 긴장의 연속이었고 2시간이란 시간이 전혀 지루함없이 흘러갔다. 친구랑 나는 나오면서 서로 감탄했다. 절대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영화제목 그대로 야수 그자체를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때론 나도 모를 정의감때문에 주먹이 불끈 쥐어지기도 했다. 현재사회에도 정말 이럴까라는 생각과 함께 권력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여러모로 감동을 받기도 했고 교훈을 얻기도 했고 연민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영화였다.
지금까지 이런 영화리뷰를 쓴적도 처음이고 평점을 매기는것도 야수를 본 후 처음이다. 그만큼 최근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인것같다. 내 개인적 견해로는 왕의남자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물론 왕의남자도 멋진 영화였다.
최근 많은 작품에 비해 훨씬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말그대로 강추다.
마지막으로 다른사람을 의견을 보다가 결말이 아쉽다는 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것에 대해 나만의 평가를 내리고 싶다. 오진우검사(유지태역)가 마지막으로 유강진(손병호역)을 총으로 쏴죽이는 장면에 대한 평가다.
유지태가 나타났을때 그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흐릿하게 보여주는데 유지태의 복장과 머리모양이 권상우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서 마치 죽은 권상우인듯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난뒤 유지태인것으로 보이고 유지태가 총으로 손병호를 죽인다. 나는 그것이 권상우의 복수이자 자신의 복수이자 사회에 대한 강한 복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유지태와 권상우는 끈끈한 우정이 있었고 의도는 약간 다를지 모르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남자들이었다. 결국 손병호에게 지고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권상우를 대신해 유지태가 마지막 마무리를 한것이다. 그래서 결말이 결코 허무하지않다는걸 알리고 싶다.. 생각만큼 글이 잘 안써긴 했지만..내생각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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