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너무나 많이 알려져서 식상해져 버린 킹콩을
왜 피터잭슨 감독은 영화의 소재로 삼았을까...
피터잭슨 감독은 킹콩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아마
현대문명에 의해 죽어가는 인간 내면의 본성적 순수함을 봤던 것 같다..
어느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가온 이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에 킹콩은 마음을 빼앗겼다.
킹콩에게 아름다운 것은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의 노을이었지만..
킹콩의 마음에 이 새로운 아름다움이 들어오는 순간
킹콩의 운명은 죽음으로 정해져 버린 것이다.
잠깐은 이 새로운 아름다움과 공존할 수 있는 듯.
미녀와 함께 노을의 아름다움 속에서 잠이 든다... 하지만
이 행복한 상상은 눈깜짝할 사이 일 뿐이었다.
결국 킹콩은 노예와 같이 팔려가 놀잇감이 되었고, 비극의 죽음을 맞이한다.
칼 던헴은 영화 내내 성공에 눈이 멀어 킹콩을 죽음으로 내몬 악역을 맡지만
의외로 감독이 하고싶은 중요한 대사를 몇마디 읊었다.
킹콩을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 앞에서 칼 던헴이 말했던 아랍의 속담.
"미녀가 짐승의 손 안에 있을때부터 짐승은 이미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킹콩의 죽음 앞에서 했던 마지막 대사
"It was beauty killed the beast."
이 두 대사가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p.s-
"It was beauty killed the beast."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영화자막같이 "킹콩은 사랑때문에 죽었소" 가 아니라
"킹콩을 죽인건 아름다움이오" 라고 번역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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