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다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는 일년에 한두편 나오는 블록버스터라는 영화홍보에 지레 기대감을 높힌 탓이리라. 영화를 보고 극장문을 나설 때. 진한 여운이 묻어나는 대사도, 두시간 동안 스트레스 풀었다는 화려한 액션도, 곱씹어 보게만드는 주제의식도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두시간 동안 내내 왜그러지, 저건 또 뭐야, 뭐이리 밋밋해...
아니면 사투리나 총격신에서 나오는 대사가 불분명 해 옆에 앉은 와이프에게 '좀 전에 뭐라고 그랬어' 되물어야 했다.
영화란게 가장 적은 돈으로 그런대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쏠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상이다. 열심히 팝콘을 오물거리며 머리 비우고 대충의 재미만 느끼면 족하리라. 그럼에도 선전이 좀 과하고 제작비가 과한 블랙 몽스터란 이름의 영화는 기어코 봐야지.의무감도 느낀다. 한데 오늘은 좀 속은 느낌이다,
씬의 마지막 대사. 나중에 친구로 만나자는. 이 대사에 공감을 하는 관객은 몇이나 될까? 러시아에서 누이를 안은 씬을 향에 총을 발사하지 않은 강세종. 그러나 얼마 후 다시 아버지를 떠올리며 처절한 싸움을 시작하는 강세종. (소위인가 중위)부하 하나를 매수해 아무런 명령이나 보고없이 무작정 헬기를 몰고 바다로 나가는 강세종 - 우리나라 군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 씬은 왜 자살해야 했는지...? 강한 비바람을 뚫으며 태풍을 타고 올라가 오랜 시간 견뎌내야 할 풍선에는 왜이리 제작비를 안썼는지 금새 빵꾸 날 것 같고 인상 남은 조연은 한명(안기부 간부)외에는 없고.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엇박자인 탓에 이유없이 굳은 두 주인공의 얼굴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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