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이 대단한 이유는 시각적 효과 뿐만 아니라
에~ '정서'나 '한'이라고 할까요?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콩'이 탈출해서 '앤'과 상봉하고
빙판 위에서 아기처럼 기뻐하면 노는 씬 인데요,
이 '콩'의 짧은 행복이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서
엄청난 연민으로 전가되어 안구에 습기를 채우는 현상을 가져 왔다고 봅니다.
저 역시도
'아 저새끼 불쌍한데, 갖혀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오죽 보고 싶었을까, 이렇게 애기 같은데...'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올라 푼수를 떨 뻔 했습니다.
순간!!
킹콩이 암컷일 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다들, 옆에 아저씨도 질질 우는데
혼자 낄낄 거리며 상황을 극복했습니다.
남자분들, 정말 참기 힘들 때 이런 상상 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8000원 내고 백만원 어치 감동을 받게 해준 피터잭슨 감독과 나오미양 그리고 콩한테 너무 고맙고요,
말 못하는 애완동물들 외롭게 집에 혼자 놔두지 말고 융통성 있게 잘 돌봐 줍시다.
킹콩 보신 분들 모두 행복하십시오. 그럼 나 알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