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근간에 본 영화들
<여자, 정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리고 <아는 여자>!
모두 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장진 감독의 <박수칠 때 떠나라>를 봤었는데
예전에도 생각했었지만 ' 그 감독 참 특이하네..'
하지만 오늘, 늦은 시간에 보게 된 <아는 여자>는
지금까지 본 장진의 그 어떤 영화들보다
제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또, 감독 장진을 이해하고 그의 영화에 매력을 갖게 되는데
큰 몫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는 여자>가
장진 특유의 느낌으로 이쁘게 뽑아낸 멜로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거의 후반부쯤,
정재영이 다시 삶을 찾았을 때(시한부 인생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가 돌팔이 의사를 찾으며 포효하죠,
"...집도 날라가고, 돈도 없고, 직장도 잃고.."
그리고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우는 장면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면 기뻐해야 할 텐데,
왜 그럴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을 마주하는 평상시 우리 모습인 것 같아요.
죽음이 아니라면 쉬이 놓치 못하는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들.
그러나 장진은 현실 속에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 장면을 확대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저리 저의 의견일 뿐이죠.)
곧 정재영은 '아는 여자'를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력질주하여 그 여자에게 달려가는 모습.
사랑은 정말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랑은 막연한 동화도 아니고
사랑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함께 울고 아파하고 먹고 보고 기뻐하며
사랑을 가르쳐 준 '아는 여자'를 기억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끝까지 웃음을 놓치 못하게 했던
정재영의 (새로 생긴) 주사,
" 이름은?"
"혈액형은?"
"취미는?"
"이름은?
"혈액형은?"
"...."
그리고 짜증내는 이나영의 표정이
자꾸만 생각나네요.
아름답다기보다
그저 '짠~'하게 오래 기억될 듯한 사랑 영화 한 편,
<아는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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