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감독, 연출은 많지 않을 껍니다. 과거 저예산 B급(물론 저에게는 초초초초초A급이었습니다만은...^^) 호러영화제작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성공하리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혹....그 천재감독의 진짜 영화를 보시려면... 저자본으로 만들어진... 그의 과거 영화 베드테이스트나, 데드 얼라이브 꼭~ 보십쇼. 아마 킹콩 이상가는 감동(이라기보다는 충격? ^^)을 느낄 수 있을 껄요? ^^ 킹콩의 극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세단계로 나누어집니다. 뉴욕 -> 스컬섬 -> 뉴욕 대략 1시간씩 나누어진다고 보면되구요...
이영화는 '사랑'이야기입니다. 흔한 맬로에서 볼 수 있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얘기 말이죠. 뭐 사람끼리만 사랑하란법 없으니까요... 상대가 좀 무식해서 그렇지...^^ 공황기 뉴욕시의 다소 지루한 초반...배가 떠나면서 만들어지는 긴장감.. 콩과의 첫 대면....원시와의 사투...슬며시 서로에게 나타나는 사랑의 미묘한 감정...인간들의 탐욕, 돈을 벌고 싶은 욕망때문에 사육되는 킹콩(쇼의 볼거리로 전락합니다.)....결국 그녀를 만나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었던 킹콩의 분노가 시작되고..자신 때문에 위험해진 그녀를 지키려합니다. 과연 그는 그녀를 지킬 수 있을 까요?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영화의 순발력은 대단했습니다.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다소 오버하는 씬(마지막에 역광으로 그녀가 등장하는 씬은 다소..약간...상투적이기는 했습니다...^^딱 70년대삘이 나더군요...)들이 오히려 전체적인 흐름을 좀 깨기는 했지만...활동사진의 쾌감은 반지의 제왕 이상가는 그런것이었습니다. 극의 종결로 가면 갈수록 킹콩의 원시적인 내공과 그녀의 안타까운 마음이 서로 교차되면서 아름답기까지 하더군요..뭐...스케이트장 씬은 좀 오버라고 생각됩니다만....그래도 무척이나 인간적인 냄새 풍기는 멋진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귀엽기두 하구...ㅎㅎ
킹콩의 스케일이 원작보다 훨씬 외소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자명합니다. 그래야 좀더 감정이입이 더 될테니까요....한손으로 그녀를 잡았을때 딱~ 안정감 있는 크기로 바꾸었을 껍니다. 30년도 원작이나 70년도에 만들어진 킹콩의 경우 스케일이 엄청났죠. 18미터의 설정이었는데...그녀를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될정도...여기서는 대략 7미터...반도 안되죠. 좀더 인간답게(?) 그리려다 보니 작아질 수 밖에요...^^
이영화의 장르는? 모험이나 액션영화입니다. 물론 상업영화구요.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킹콩(절대 그럴 수 없는...)을 그려가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에 묻어있는 뭐가를 끄집어 내려고 합니다. 과거의 자신들이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사랑들...말이죠...부모가 반대를 했건, 상대가 사고를 당했건, 성격이 맞지 않았던...바람을 피웠건...흔히 말하는 불륜 이었건...이유야 어찌되었던 간에 관객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의 감정들이...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둘씩 밖으로 표출되려고 했을 껍니다. 간혹 우는 분들도 있고..저는 울지는 않았지만....찡한~ 뭐 그런 감정들이요. ^^
어쟀든 감독과 열연한 배우(비록 CG이지만...킹콩과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렙터 각종 벌레, 괴물들을 포함)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