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렛공장을 볼때 난 이런 평을 썼다 '원작소설이 존재하는 영화는 그 소설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모두를 배려해야한다'고 말이다. 물론 불의잔은 4권이나 되는 소설이기 때문에 그 작업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물론 영화평을 보면 소설을 본 사람은 많이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해리포터를 정말 '영화같이'만들었기 때문에, 소설을 보든 안 보든. 이 영화는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해리포터같은 초특급 베스트셀러같은 경우엔 원작에 손상이 가면 반발하는 사람이 많아 1,2편은 원작과 너무 똑같이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주는 미덕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채 어영부영 책내용만을 옮기기에 급급했다. 3편부터 이야기의 세련됨과 주변 스토리를 과감히 생략하는 방법으로 영화적 기능이 어느정도 발휘가 되었는데, 이번 4편은 단순히 소설이 아니라 원작이 없이 한편짜리로 나온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만큼 영화적 미덕과 그 기능이 실로 대단하다.
이 영화는 스릴러의 미덕이 풍부하다. 물론 기본적인 판타지적 감성또한 놓치지 않고 있으나, 트리위저드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 스릴과 긴장감은 정말 새로운면이였다. 물론 볼드모트의 부활이 영화의 주 얘기이기 때문에 음산하고 스릴러풍의 영화가 되었긴하지만 매경기마다 나오는 그 멋지고 팽팽한 스릴은 아마 앞으로의 해리포터시리즈의 귀감이 될만하다. 앞의 퀴디치월드컵부분을 과감히 빼고 대신 용과의 대결에서 빗자루를타는 장면을 넣은것도 맘에 들었으며, 인어와의 사투, 그리고 스릴의결정판인 미로에서도. (미로장면은 히치콕영화까지 연상시킨다)
이 영화의 주 관점은 바로 사춘기이다. 세 친구들은 갈등을 겪고, 무도회장에서 파트너를 구하지못한 해리와 론과 빅터크룸과 파트너를 하게된 헤르미온느의 갈등선은 더욱 깊어진다. 해리는 초챙에게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하지만, 이미 케드릭과 파트너가 된 초챙은 거절한다. 론은 헤르미온느에게 질투를 느끼고, 헤르미온느도 그런 론에게 화를내고 만다. 이런 청소년기의 방황과 질투, 그리고 갈등을 마이크 뉴웰감독은 '4편에서 만큼은 이들이 아이들이 아니라 사춘기라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야겠다'라고 생각했는가보다. 트리위저드경기를하며 영웅이 되어가는 해리이지만 자신은 정작 트리위저드경기가 끝날쯤에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하게되는. 거기서 자신은 영웅이아니라 볼드모트와 대결해야하는 숙명적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을 보고 감독의 뜻은 정확히 전달되었다고 생각된다.
또 이 영화에서 음악이 존 윌리엄스에서 패트릭 도일로 바뀌었는데 어찌보면 꽤 괜찮은 작전이였다고 생각된다. 1,2,3편과 거의 차별화된 영화에서 새로운 음악스텝을 쓴것은. 그리고 무도회장면에서 락 콘서트장면은 미국이나 영국대학의 파티를 보는듯 하다. 결국 '마법세계나 인간세계나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라는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있는듯하다. 또 화려한 시각효과와 푸른빛의 암울한 비쥬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잘려나간 장면에 연연하는 해리포터팬들이 많은데, 그 장면보고 '아 이장면 잘려나갔네.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허무한거 아냐'라고 계속 투덜거리다 뒷장면을 놓칠수도 있다. 영화는 영화일뿐. 소설과 영화는 분명 다르다. 영화에서 트리위저드와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면 관객은 거기에 중심을 두고 보면 되지, 잘리거나 없어진장면을 찾고 짜증낼필요는 없다.
20자평 - 드디어 '영화'해리포터가 등장했다.
유의사항 - 영화관내 아이들의 함성과 떠드는 소리가 듣기싫으신분. DVD나 비디오로 보십시오.
이 장면만은 - 무도회장에서 네명의 파드너와 함께 네명의 불의잔 챔피언들.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펼치는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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