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봤을 때 백윤식은 외계인이 아니다.
그것은 병구가 꾼 슬픈 꿈이다. 죽으면서 꾼 꿈.
마지막에 형사가 이제 다 끝났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백윤식을 차에 태우는 장면에서
우리 젊은 형사의 당황한 얼굴이 나온다.
이제 다 끝났는데 아직 뭔가 찜찜하다.
관객들도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반전은, 우리 모두의 기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결말.
나도 솔직히 백윤식을 응원하면서 영화를 보았으나
외계인으로 변하기 전 백윤식의 얼굴을 보니 후회가 되더라.
정말로 '패'해야 할 놈들이 '승' 한 게 아닐까?
병구는 많은 살인을 저질렀지만, 근본적인 피해자이며 (다 아시다시피)
사회에서 밀리고 밀려 미치고 마는 실제로 존재하는 이웃들의 참 모습이리라.
뭐라고 쓴 건지... -_- 주절주절 (항상 이렇다)
어쨌든 영화가 끝나고 마음속에 뭔가 울컥 하는데 더 이상은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ray jung 의 'arirang on green wind' 를 듣는데 눈물이 나올라 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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