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사춘기 시절 아무런 이유없이 투정을 부리고 속을 태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모든것을
수용해 주시던 어머니 ~~ 아니 엄마! 이상하게도 엄마 한테는 어머니란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학교를 졸업하고 철이든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란 단어보다 엄마라는 단어가 정겹고
편하게 느껴진다. 사랑해 말순씨를 보면서 왠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착각에 빠진다.
광호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가정 환경.영화속 엄마의 모습과 결말은 정말 나의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과 흡사하다.그래서 인지 더욱 정감이 가고 작품속에 강하게 몰입하는
견인차가 되었는지 모른다.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친구들과 어울려 도색 잡지를 나누어
보고 다컷다는 남자의 증거인 첫 몽정을 숨기기위해 엄마 몰래 손수 팬티를 빨던일 ~~
이웃에 사는 이쁜 누나를 남몰래 마음속에 담아두고 주위를 맴돌며 시선을 끌기위해 어른
흉내도 내보고 첫 사랑이자 혼자만의 짝 사랑이지만 그때의 설레임은 영원히 추억 저편에
남아 있다.왠지 촌스럽고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와 친구의 엄마들을 비교하며 바꿀수는
없는 것일까? 바보같은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 지금은 세상에 살아 계시지 않지만
가신뒤의 빈자리는 오래도록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남는다.
인간은 참으로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살아 계실때는 그리도 속을 썩이고
기쁜게 해드린 기억이 없는데 너무나 보고 싶고 꿈속에서라도 만나길 간절히 원하니 ~~
이웃집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지금과는 달리 옆집에 누가 사는지 간밤에 무슨일이 있었
는지~~ 속속들이 알고 가난과 암울함이 공존했지만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느낄수있었던
향수를 자극하게 만드는 시대의 이야기다. 도시의 높게 솟은 아파트나 빌딩보다는 정겹게
옹기 종기 모여살며 빈부의 격차도 생활의 여유도 느낄틈없이 자라는 자식들을 위해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금씩 불어나는 통장을 들여다 보는 낙으로 사시던 우리들의 어머니!
세상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소년의 성장 드라마이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스며있는
슬프지만 밝은 희망이 깃든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세대를 뛰어너머 모든 관객이 공감할순
없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사랑스럽고 거룩한 존재와 자신의 성장기 만큼은 쉽게 공감할수
있는 좋은 작품이 였다.
의외의 수확은 배우들의 무대 인사는 계획이 없었지만 영화를 정성스럽게 만드신 박 흥식
감독님과 광호의 여동생 혜숙역을 깜찍하게 연기한 박 유선양을 영화가 끝난뒤 무대위에서
볼수있었다는 기쁨이다. 지금까지 이전의 작품속에서 보여 주었던 인간의 따스한 사랑
만큼이나 감독님의 소박함을 느낄수있었고 박 유선양이 관객들에게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던진 한마디는 영화의 여운을 길게 느끼게 만들었다.
★★★☆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