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영화의 마지막에 니체가 한 말이다.
영화는 그야말로 '아름다운'일주일 보여준다. 그것도 러브 액츄얼리와 너무 유사하게! (필자는 영화보는 내내 이것이 부담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영화는 너무도 사랑스럽게 그리고 소프트하게 영화를 진행해 나간다.
물론 이 영화의 공통된 주제는 사랑이다. 그러나 영화는 사랑보단 사람사는 이야기를 주 이야기로 한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영화의 커플 모두다 서로와 연관된 행동과 일을 한다. 그들에게 일주일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처음 만남땐 티격티격했다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배신감을 느끼며 다시 사랑하는 과정. 어쩌면 이건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제목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임창정 서영희 커플도 행복한 것일까?' ,'윤진서 정경호 커플도 행복한 것일까' 내 생각이지만 이들은 '잠깐'행복했다. 이건 영화 중간에 나온 달콤한 인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제목도 반어에다가 이야기까지...
영화를 보면서 곽재용감독이 생각났다. 그의 영화의 주 특기인 처음에 웃겼다가 나중에 울렸다가 마지막엔 웃기는(사실 이래서 곽재용감독의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고괴담2편을 연출한 민규동감독은 이 많고 많은 캐릭터를 너무도 잘 보여주면서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거기다 출연배우 모두 뛰어난 연기에(특히 황정민씨와 천호진씨의 연기는 정말..) 편집과 음악이 상당하다.
중간중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했다. 의도적으로 영화를 변태(?)스럽게 몰고가고 억지로 웃기기 위한 장면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영화는 주제를 이탈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들의 성격이 너무도 분명해 영화를 보는 맛은 정말 충분하다.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영화. 영화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원작이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게 아쉽지만, 가슴 따뜻하게 하는 연출력과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20자평 -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을 듣는것 만으로도!
유의사항 - 남남끼리는 보지마세요
비슷한 영화 - 러브 액츄얼리
이 장면만은 - 영화의 깔끔한 오프닝. 시사토론에서 황정민과 엄정화의 기막힌 말싸움. 영화의 행복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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