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손예진.. 캐스팅은 너무나 의외였으나..
허진호감독의 작품의 잔상이 깊어 .. 촬영 들어간다 소리 들릴때부터 개봉날을 기다렸다..
(그러고보니, 내 메인화면사진이 <봄날은 간다>..로군..ㅋ)
오늘.. 정식개봉전 항시 먼저 상영하는 CGV에서.. 한낮에 찾아가 관람..
음.. 소재가 외국영화에서 이미 한번 보여진 터라..
나는 내용보다 그의 표현방식이 보고 싶었고, 시야를 전달받고 싶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차분하다 말하기엔 너무나 밋밋하고.. 기승전결로 살펴봐도 전개할 얘기거리가 부족한 듯 했다. 아니면 소재자체가 불륜이기에 주인공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려는 정반대의 의도일까?
( 이 장면은 이해가면서도 화가나는.. 여튼 그랬다..)
영화는 잔잔하다못해 밋밋하고 지루하며 클라이막스가 없었다. 베드신은 감정의 전달을 위해 굳이 필요했다고 여겨지지 않았고, 표현수단이라고 보자면 더없이 부족한 설정이었다. 만약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그러면서 미치게 빠져드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불륜을 다룬 다른작품..<중독>이나 <정사>에서의 그 강한 설정이 오히려 더 어울릴 법 했다고 본다.
(그저 배용준의 복근과 손예진의 예상치 못한 볼륨감에.. 만족해야 한다면, 이것이 영화인가? 영상화보물인가? 흠...)
( 이 아름다운 두 사람에게서는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더 현실적인 것일까? )
안타까웠다. 스스로 혹평해볼만큼..
허진호감독의 색깔은 물론 있었지만, 배우들의 관리된 듯한 불편한 연기.. 아니면 그들에 묻혀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한 연출의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것도 아니면, 투자를 한 일본에 맞춰진 코드의 영화라는 생각.. 잔잔함이 지루함이 되어도 그것을 아름답다 말하는 일본의 그 순정만화같은 정서에는 부합할지도..?
여튼.. 나의 정서에는 다소 많이 부족했다. 아쉽다.
또 모르겠다.
<봄날은 간다>를 3년전에 볼때, 그 가을.. 이영애가 왜 갑자기 저럴까? 하는 순박한 생각을 할 정도로.. 정확하게 와닿지 않던 이 영화가, 어느순간부터 작품의 의도가 공감되기 시작하면서.. 계속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과연.. <외출>도 내게 그런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허진호감독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좀 시간이 흐른뒤 생각해봐야겠다. 아니면 한번 더 보던가..
* 관람 ; CGV 명동 / 9月7日 15:45
* 체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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