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은 각자의 아내와 남편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삼척의 한 병원으로 급히 달려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들의 아내와 남편은 같은 차에 타고 있던것이다.
인수는 아내가 출장 중인걸로 알고 있었지만 실은 휴가 중이었고
의심은 증폭 되어만 간다. 그러다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이 결정타를 날리고..
사고당사자들은 의식불명으로 말이 없고..
부부로서 배우자에게 품었던 믿음은 철저히 배신 당하고
혼돈과 분노가 온몸을 휘감지만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다.
변명이라도 들으면 차라리 속 시원할걸..
같은 모텔, 맞은편 방에 투숙하며 병간호를 계속하는 인수와 서영.
계속 스쳐지나가던 그들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기 시작했고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들에게 복수하려는 건지 아니면 이해하려는 것인지..
혹은 진실한 사랑인지...
극 중 서영의 대사 한마디..
“처음엔…그들이 어떻게 만났었는지 궁금했어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고… 근데 지금은 그들도 참 힘들었겠구나하고 생각해요…”
이렇게 읊조리는 그녀 역시 지금의 상황에 매우 힘들어 한다.
정말 서로는 사랑하는 건지 혼란스럽지만
새로 찾아온 이 설레임을 놓치고 싶지만은 않은 것 같다.
허진호 감독의 전작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에서 보여준 소소한 일상과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 애틋한 사랑의 감정들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이다.
많은 대사보단 함축적이고 간략한 화법으로 화면을 채우고
주인공들은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매번 재미없다 혹은 재미있다! 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게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시사회를 볼 때 영화보단 그 뒤에 있을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자꾸 신경이 쓰여 100% 집중 할 수가 없었다.
상영 후 팬들의 대환호 속에 허진호 감독, 배용준, 손예진씨가 들어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가버렸다.
욘사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고 그에 비해 손예진씨는 조금 측은하게 느껴졌다.
손예진도 분명 톱스타임에 틀림없지만 상대성의 원리는 언제든 적용되는 바람에..ㅋㅋ
아무튼 앞에서 두번째 좌석에 앉은 탓에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뭐... TV에서 보는거랑 똑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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