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 브리프, 레인 메이커, 의뢰인... 너무나 쉽게 존 그리샴이란걸 알아 낼 수 있다.
그리고 런 어웨이 법률 소설의 귀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그는 또 한번 나를 스크린으로 이끌었다.
미국이란 나라는 우리와는 다른 재판재도를 가지고 있다. 바로 배심원이라는 것인데 이는 선거명부에 있는 인원중 몇명을 무작위 선출하여 배심원 후보에 올리고 피고와 원고 양측의 합의로 배심원으로 선출하는 제도이다.
비법률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배심원에 의해 내려진 판결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약간 생소하긴 하지만 그때문에 느낄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감동을 존 그리샴은 만들어 내었다.
아마 2003년은 존 쿠삭의 해인듯하다 아이덴티티에 이어 런 어웨이까지.. 흡입하듯 스크린으로 빨아들이는 그의 영화는 혹평의 여지가 없고 중독성까지 있는 듯하다
법률영화의 다소 진부한듯한 느린 전개가 아닌 법률영화 답지 않게 빠른 전개는 법률영화의 선입견을 깨어버렸다.
첫화면부터 빠른 전개는 돋보인다. 미국의 여느 바쁜 아침 법률회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된 영화는 더욱더 템포리듬을 타고 총기 난사 사건을 묘사한다. 그리고 죽게 되는 어느 한 남자 전날이 생일인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한 아내의 남편인 그남자의 죽음은 미망인이 된 아내에 의해 총기 암거래를 방치한 총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껏 한번도 총기회사를 상대로 낸 법률 소송에서 이겨본적이 없는 선례!!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한번 총기회사를 상대로 한 단한번의 승리 판례이다.
하지만 윈델로(더스틴 호프만)은 왠지 모를 자신에 차 있고 그를 방어하기 위해 총기회사는 법률 소송계에서 뛰어난 경력을 가진 랜킨 피츠를 고용하게 된다. 지하창고에 첨단 작전 본부를 설치하고 승부를 조작하는 전략가. 랜킨 피츠
이들의 대결은 배심원 선택에서부터 빠른 화면전환 속에 긴박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 둘의 대결 구도는 말리(레이첼 와이즈)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 말리는 양쪽에 엄청난 거래를 제안 한다. 즉 배심원 조작을 통해 승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이스터(존 쿠삭)는 말리의 연인으로 이번 총기 소송사건에서 배심원에 뽑혔다. 그리고 이스터는 어느새 원만한 인간관계와 뛰어난 머리를 이용해 배심원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고 결국 배심원의 결과를 의도하는 대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불리하고 약한 정신력의 누군가를 매수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는 이스트의 과거를 파해치는 랜킨 피츠에 의해 이스트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 뒤에 숨겨진 한명을 파멸시키기 원한 엄청난 두명만의 계획이 밝혀지는데..
법률 영화 답지 않게 빠른 전개로 간만에 정통 스릴러를 보는 듯 하여 정말로 좋은 영화 하나를 건진것 같다. 보너스로 만나게 되는 반가운 얼굴 더스틴 호프만과, 진 헤크만, 그리고 레이첼 와이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