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영화는 순애보 영화이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이면서
"사랑은 변하지 않는것" 이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너는 내운명을 만든 박진표 감독은 전작 "죽어도 좋아"로 인해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을을 얻었던
감독이며 황정민과 전도연은 연기력면에서는 국내 최고배우들중에 한명입니다.
전 영화를 보기전에 감독의 전작을 생각해서 약간은 매니아적인 취향이 강한 멜로영화가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는 내 운명은 모든 이들에게 다가갈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50%가 사실이라고 하네요) 순박한 시골총각 석중과 동네 다방레지 은하와의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잘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둘은 석중의 순수한 사랑에 반한 은하가 마음을 열고 결혼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숨겨두었던 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놓고 있습니다.
술만먹으며 은하를 때리고 강간을 하는 은하의 전남편의 등장과 은하가 AIDS에 걸리는 설정
전남편으로 인해 석중에게 미안함을 주지 않기 위해 떠나는 은하. 그런 은하를 찾아나서는 석중
석중은 은하에게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은하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며 어떤일이 생겨도 은하만을 사랑할 것이며 죽어서도 은하를 사랑할 것이라구요.
너는 내 운명에서 석중은 정말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하며 은하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합니다.
감독은 석중과 은하의 로맨스 그리고 비극. 그리고 이어지는 감동의 슬픔을 숨기려 하기 보다는
드러내는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척 더 많은 감동을 주려고 하기 보다는 둘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느끼게 합니다.
저 역시도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의도대로 잘 따라가준 관객중의 한명이구요.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피할길이 없게 만들더군요.
그만큼 영화는 순수하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아주 매끈하게 뽑아냅니다.
또한 석중역을 맡은 황정민씨와 은하역을 맡은 전도연씨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도 앞으로 나올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은 황정민씨가 받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보다는 영화를 직접 보시고 느끼는게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에 참 어울리는 영화 입니다.
또한 감독은 영화의 결말에서는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 까지 합니다.
p.s 좀더 멋진 영화를 기대했던 저에게 너는 내 운명은 기대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만을 주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황정민씨의 연기에 만족을 느낍니다. 깜짝방문으로 무대인사 까지하신 박진표감독과 황정민씨를 직접 보는것도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 영화를 보러 가시기 전에는 손수건을 가지고 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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