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소비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적 자유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인간의 본성중에 이기심이란 부정할 수 없는걸까.
하지만 이 모든것을 초월한 순수함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키 가방이 데미안에게 떨어졌을때.. 혹시나 데미안이 아지트로 만든 박스들을 깨끗이 치워버려야 데미안이 돈을 가져갔다는 것을 모를텐데.. 증거를 없애야 할텐데.. 그래야 뒷탈없이 돈을 쓸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한 나는 나쁜 놈인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돈을 추구한다고 해서 감히 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는 이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찾아볼 수 있다.
데미안의 형은 돈을 이용해서 친구들을 매수하고 꼬봉으로 만들고. 자기들이 신의 뜻을 전한다고 내세우던 몰몬교조들은 하느님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믿어 의심치 않던 기도에 의해 하느님께서 주신 기부금을 발마사지기를 사는데 써버린다. 아버지는 말할것도 없고, 평소에 사회복지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던 아버지 여자친구(?)조차도 돈앞에선 주저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답은 나와있다.
하지만 게운치가 않다. 눈먼돈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부끄럽지 않을뿐 아니라 정당하기까지하다.
아이의 순수함을 배우자라는 말은 성경의 말씀처럼 내 생활과는 경리된 단지 교과서의 한 구절일 뿐이다.
돈은 나에게 자유와 평화를 줄것같다.
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느낀것은 아이의 순수함은 참 좋은것이구나 였지만.
다음으로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우리의 행동 메커니즘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는구나였다.
우리의 안식처인 집도 제테크의 일부분일 뿐이며 어머니의 죽음도 과자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라는것을 우리는(?? 적어도 나는)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영화는 분명 데미안의 순수함이 소중한 것이고 이 시대 인간성 상실의 대안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려 했겠지만 계속해서 꺼림직한 기분이 드는것은 무엇때문일까..
나는 과연 눈먼돈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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