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있을까?
가장 최근의 오픈와터로 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링, 링2, 블레어 위치, 거미숲, 음냐... 더 생각이 안나는군.. 더 있을텐데..
하여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남극일기를 오늘 보고서 느낀건데..
역시, 대중의 평과 영화의 작품성은 반비례한다는 걸 또 느꼈다.
대중이 악평을 하길래, 요 작품은 뭔가 기대를 해도 되겠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작품이다.
한마디로, '한국영화에도 이런 영화가 있다니' 이런 감탄사를 나오게 만드는 몇 안되는
한국영화인것이다.
한여름밤에 남극의 한기를 뼛속까지 오싹하게 느끼게 만든 대단한 작품이다.
내가 같은 시나리오로 80억보다 10배 더 많은 돈을 들여서 찍는대도
이런 영화는 못 만들 것 같다.
소름돋는 시나리오와 감독의 고집이 있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가 갈채를 받아야한다.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무섭고 공포스럽고 기괴한 남극의 정취...
어처구니 없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리도 살고 싶어하면서도 겁도없이 남극에 간 아이러니함..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개죽음-만년 빙설속에 썩지 않는 미이라가 되어-을 맞을 줄 알았다면
그들은 과연 갔을 것인가?
아마 대장놈 한놈은 자살을 하려 남극에 간것같다. 자살이 아니더라도 하여튼 그는 이 세상에서의
생의 의미를 못찾은 인간같다. 가장 현실감각을 잊어버린 캐릭터이다. (영화는 송강호가 주체다. 나머지는 그의
행동과 환타지에 딸려갈뿐..) 라스트씬에서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걸 봐도 그렇다.
그리고 라스트씬의 일몰이 된 후 어둠속에 홀로 버려져 죽음만을 기다려야되는 한남자의 공포감이
오싹하기만 하다. 그는 과연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본좌는 10억을 준대도 할 수 없는 기괴한 탐험...이들을 통해 편히 누워 이들의 고생을 간접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그리고, 좀처럼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본좌를 머리 쭈삣 쭈삣, 닭살 오돌돌, 뼈속까지 한기를 느끼게한
시나리오와 연출에 찬사를 보낸다.
간만에 한국영화의 희망을 보게되었다.
이 새벽에 아쉬움이 남아 이렇게 글을 쓰도록 만든 영화...
그 영화가 한국영화라니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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