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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팀버튼이 던지는 진지하지만 유쾌한 여름 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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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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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2001년 여름 제안은 고전과 블록버스터의 결합이 아닐까?
'혹성탈출'은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팀버튼 감독 특유의 재치 와 유머가 한껏 넘치는, 거기다 블록버스터의 장대한 스펙터클과 스릴이 더해진 재미있는 영화이다.
혹은 팀버튼 이젠 늙었나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자신한테는 관대하며 타인 에게는 철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 중 대다수는 팀버튼과 같은 작업은 엄두도 못 낼 것이고, 또한 팀버튼은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좋은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팀버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작업을 한 것이다. 누군가 한 번 보면 결코 마지막 엔딩장면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면서도, 내러티브 또한 손볼데 없는 명작 중의 명작을 골라 리메이크를 하다니.. 그것도 원작의 뼈대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혹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재탕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분명 2001년에 돌아온 '혹성탈출'은 팀버튼의 내음이 물씬나는 영화이다.
우리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사람과 같이 정치적 성격이 짙은 저녁식사를 하고 사랑을 하고, 권력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며 때론 실같은 미소를 짓기도 하며, 때론 양미간을 찌푸리기도 한다. 원숭이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모습은 바로 영화밖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 이다. 그들의 오만함과 상식없음, 위선과 가식이 바로 나의 모습이기 때 문이다.
원작은 단지 원숭이에게 지배받는 인간을 보여줌으로써 '인간다움'에 대하 여 고민을 던졌다면 팀버튼은 분명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역시 팀버튼다운 상상력이다-
원작의 비관적 미래관은 팀버튼 버전에서 더 심해진다. 원작의 원숭이들은 비록 인간은 지배하지만 그들마저도 문명이랄 것을 거의 갖지 못한 정도 였지만, 팀버튼의 영화이 마지막 장면은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문명을 원숭이들도 또한 갖고 있다는 것을 비유한다. 여기서 주인공의 처지는, 그리고 주인공과 동화된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은 더 처절하다.
게다가 캡슐같이 생긴 1인용 우주선이 추락하는 장면이라든지, 원숭이들이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점프하는 모습등은 정말 뛰어났다. 특히 원숭이 배우들의 표정연기도 일품이었다. 배우들이 고생 많이 했을 거다.
마지막으로, 난 팀버튼이 원작을 터무니없이 바꾸어놓지 않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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