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라는 이 쉽지 않은 소재는 영화에서 심심찮게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인간복제 역시 언제까지나 불안한 미래의 단면일뿐 여러가지면에서 쉽지 않은 일인만큼 그렇게 간단히 설명되고 정의 될 수 없는 것중에 하나가 아니지 싶다. 여기에 또한번 인간복제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베이 감독의 아일랜드가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될 인물이 있었으니 그건 다른 이 영화의 감독이 그 어떤 이름도 아닌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는데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황우석박사가 발표한 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하면서 영화 아일랜드는 자연스럽게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SF액션이 아닌 리얼액션장르로 바뀌게 되었다.(정말 아이러니다...)
우선 아일랜드의 소재는 무척 진부한듯 하면서도 신선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본다. 클론이 자신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신이 리얼인줄 알지만, 사실은 원 주인이 장기나 기타 신체기관을 필요할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복제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관객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리얼하게 그려지는데, 영화의 배경은 불과 15년남짓 남은 2019년정도로 설정되어 관객들에게 보다 현실감있는 미래를 제시하는등 영화가 시작될때부터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미래이지만, 왠지 현재도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물이라던지 의상이라던지 눈에 보이는 것들은 관객들에게 클론이 사는 그곳이 그다지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것이다
하지만 클론들이 자신들이 복제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언제부턴가 이 영화가 가고자는..제시하던 모든것들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사실상 영화초반부 클론들의 세계에서 나오자 마자 아일랜드는 철저하게 마이클베이감독표 영화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영화가 말하고자하는것과는 상관없이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나 추격씬으로 남을 듯 한데, 역시나 나쁜녀석들2 에서 추격씬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그 답게 이번 아일랜드에서도 나쁜녀석들2 만큼이나 인상깊은 추격씬을 선보인다(마이클베이는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한다)
클론들이 도망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 여러가지 추격씬들은 근래에 본 그 어떤 영화들보다 빠르고, 쿨하다 역시나 베이감독의 장기가 발휘되는 진정한 타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영화는 복제인간의 탄생으로 인한 엄청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직접적으로 복제인간에 대해서 말하지는 못한다. 아니 안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다. 베이감독은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만을 빌려왔을뿐 영화의 중심은 '클론들의 도망'에 무게들 두면서 지금까지의 베이감독영화와 그다지 다르지 않는 영화한편을 내 놓는다.
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실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기분이 든다. 베이감독이 지금까지 만들었던 영화들은 비주얼적으로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영화가 주는 이야기에는 좀 부족한점이 많았다. 그가 블럭버스터 감독이고, 블럭버스터 영화이기때문에 자신의 영화들을 블럭버스터답게만 만들어왔다는 것이라면 좀 덜 아쉽지만, 베이감독은 이번영화 아일랜드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만 딱 그 만큼만 보여준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재미있다. 충분한 여름영화이고, 아일랜드를 보고 한번쯤 인간복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그걸로 됬다고 본다. 그 이상은 영화도 관객도...(개인적으로는 원한다) 원하지 않는다.
잘 만들었지만, 아일랜드는 어쩔수 없는 마이클베이 영화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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