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민준기 감독 아래에 호화캐스팅인 배우진과 기대되는 스토리
에 한껏 부풀은채 '천군' 의 시사회에 가담하게 되었다. 우리민족의 성
웅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그 점과 과거로 가게되는 원인등 다양한 스토
리의궁금증을 앞두고 시사회에 임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사
적인 가정을 눈앞에 두고서 '핵' 에 관련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아이템
을 들고 나온다. 국제적으로 살아남기위해 그 힘의 상징이 된 '핵' 이라
는 아이템은 주변 강대국들을 위협하는 동시에 그 나라가 발돋움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드러내는 도입부의 내용...그리고 영화는 예상
대로 '핵' 을 둘러싼 충돌에 의해서 드러난다. 하지만 헬리혜성의 10배
를넘는 혜성이 지구에 접근한다는 뉴스와 그리고 진공상태인 달에서
미국의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상황은 보는 사람의 맥을 빠지게 한
다. 굉장히 어설픈 옥의 티라고 할까..그런 것이 눈에 보인다. 바꿔 생
각하면 이것도 역설적인 위트의 일종일까? 라고도 생각해 볼수 있지
만 내 시점에서는 그런 사실과는 무관한듯 하다. '비격진천뢰(핵탄
두)' 라는 이름아래 등장한 그것을 둘러싸고, 남한군과 북한군의 대치
상황에 떨어져 내리는 혜성...어이없이 혜성은 그들을 과거로 내 몰고
간다.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과거로 돌아간 그들은 '천군' 이라는 미명
아래 마을을 살육으로 물들이던 여진족들을 '천둥소리를 내는 신기'
로 일컫어진 총으로 사살시키며 마을사람들에게 '천군' 이라 불리게 된
다. 그런 그들이 자리를 피해 쉬고있던 동굴 에 염탐한다는 미명아래
등장한 것은 이순신장군역을 맡았던 박중훈...허름한 누더기복장으로
등장해 일행의 물품을 모두 수거해(?) 가는 이순신장군의 청렴결백하
고 강직한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패륜아같은 모습을보여준다. 그런 그
와 얽혀들어가 관가에 갇히는 그들, 그리고 탈출하면서 다소 황당하게
동거생활에 들어가게 되는데...전반부 전체적으로 남한군의 박소령 역
활의 황정민, 북한군의 강소장 역활을 맡은 김승우, 핵물리학자
공효진은 돌아갈 방법과 함께 비격진천뢰의 행방 탐사와 이순신 장군
각성등의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본인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문제가 된다고 느껴졌던게 다름아닌 다소 과대포장된 유머와 억지스러
운 위트의 조장에 있다. 비록 간간히 웃을만한 장면을 등장시키긴 하지
만 배경이 되는 곳과 그 상황이 억지스럽게 짜맞춰 버린 그런 느낌이
가시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상영 중반부까지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만큼 실망감을 크게 안겨준다. 이순신장군의 각성을 담아내는
요소는 좋았으나 그 과정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진다는 느낌이 있다.
불법적인 거래까지 행하는 다소 패륜아적인 요소까지 첨가하여 이순
신 장군이 각성하는 부분에 의미를 두긴 했으나 그 부분은 부자연스러
운 면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묘미는 후반부에서 드
러난다. 여진족에 대한 분노로 인해 각성하게 되는 이순신과
그런 그를 지키려는 남한군과 북한군의 몸을 바쳐 '희생'하는 노력은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우리 민족으로서의 공통된 유대감, 그리고 민족
의 혼을 느끼게한다. 후반부에 보여지는 전투씬은 그때까지의 실망감
을 그대로 반전시키는 역활을 한다. '전화위복' 의 사자성어의 본 뜻을
유감없이 발휘시키는 후반부의 전투씬과 마지막 씬인 명량해전을 앞두
고 나타나는 배우들의 투혼을 불사른 연기에는 감탄을 금할수 없다. 영
화에서 감독이 그리고자 한 코드는 우리는 한민족이며 힘없이는 아무
것도 할수 없는 국제적인 상황,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민족의 성웅으로
서의 각성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어설픈 위트와 과장된 초반 상황묘사를 제외하곤 감독이 던지는 메시
지를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는 점이다. 영화에 대한 재미를 떠나서 영화
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시할수 없는 커다란 무게를 안고 있다. 성웅 이
순신을 재조명한 '천군' 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잊고 지냈던 우리의 역
사와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수 있는 의미있는
영화라고 평을 내리고 싶다. 영화를 보는 눈은 다르기 때문에 나는 다
만 나의 생각을 표출해서 글로 표현할뿐 누구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거
나 주입할 생각은 없다. 모든것은 나를 포함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들이 직접 느끼는 느낌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관객' 의 무리속에 끼어
든 나의 짧은 생각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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