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다. 여자가 딸을 낳는 다는 것은 딸을 얻는 것인 동시에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잇는 친구를 한 명 더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로써 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딸은 어머니를 점점 닮아가고 어머니는 인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풍부한 경험을 딸에게 가르쳐 주려 한다. 대부분의 딸들은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꺼야" 라고 말하지만 어느새 어머니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속칭 꽃뱀(?)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맥스(시고니 위버)와 그녀의 딸 페이지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모녀 관계도 좀 엽기적이긴 해도 전통적인 모녀 관계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섹시한 옷차림과 뇌쇄적인 눈빛, 이상야릇한 행동에서 그 어떤 남자인들 안 넘어가리...
엄마가 사기결혼을 한 후 그 남자를 딸이 유혹하고 남편의 불륜의 현장을 발견한 엄마가 위자료를 챙겨 또 다른 건수(?)를 찾아 헤메는 그야말로 이들은 엽기적인 꽃뱀 모녀 사기단이다. 페이지를 임신한 채 남자에게 버림받고 남자를 복수의 대상으로 생각한 맥스는 딸이 자신과 같은 전철을 밟게 하지 않기 위해..차라리 그녀를 새깽이 꽃뱀(?)으로 키운다.
저 여자가 과연 내가 <에어리언>에서 본 외계괴물과 싸우는 강안하고 냉철한 리플리가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시고니 위버'의 맥스역은 능청스러웠고 자연스러웠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감동을 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극장을 나오며 가슴 한곳이 뭉클해지는 그런 영화를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이 모두 그런 영화이기만을 바라진 않는다. 때론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하하하"웃고 나오는 영화도 있고 "뭐야 ?"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영화도 있다.
<하트 브레이커스>는 어떤 느낌이었지? '시고니 위버' 의 새로운 모습과 섹시 코미디라는 장르에 어울릴 만한 농도 짙은 농담들.... 그리고 모녀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영화.... 머리 안 아프게 "하하하"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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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브레이커스(2001, Heartbreakers)
제작사 : MGM, Davis Entertainment / 배급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