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를 첨 봤을때가 기억나는군요. 당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우울한시기여서
맘을 확 풀어줄 영화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글래디에이터를 선택했죠.
결과는 대만족이였습니다.초반부의 로마군이 전투준비할때부터 몰입되기 시작해
최후의 비극적죽음에 이르기까지 시간가는줄 몰랐죠.
그러나.. 글래디에이터를 걸작이라 꼽기엔 어렵더군요..
글래디에이터는 상업적성공을 거두기위한 블록버스터이니 당연하다할수있겠지만
오락성추구를 위해 희생된 요소들이 많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약하고 비관적인 노인으로만 비춰집니다.
그는 로마역사상최고의 철인이라 불릴정도의 지식인이자 정치가요. 황제입니다.
그런데 그는 막시무스에게 너무나 부드러운(어쩌면 인간적인)권고로 그치죠.
그가 철인황제라면 막시무스를 질책했어야합니다."공익을 위해 희생하는것이 로마인의 긍지가 아니던가?"라고요.
이 영화의 주인공 막시무스는 용맹한 장군일지는 몰라도 당시 로마에서 원하는 영웅은 아니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소시민적 집착도 그렇지만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의 과정도 너무나 격정적이고 무계획적이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로마인들이 지금의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이상의 대우를 했을리는 없습니다.
막시무스가 선보이는 강렬한 액션만 기억나더군요.로마인들도 그랬을것입니다.
제가 막시무스의 가족에 대한 집착을 나쁘게만 보는건 아닙니다. 그는 분명히 인간적이였고 눈물과 그리움을
가진 사람이였죠. 다만 "로마식 영웅"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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