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는 제작비 80억... 별 둘은 송강호와 유지태에 대한 애정... 별 셋은 최초의 남극을 무대로 한 영화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영화만 보면 별 한개도 아까울 정도다...
남극의 미스테리는 결국 영원히 아니 절대 풀리지 않을 미스테리로 남았다... 쟝르가 뭔지도 내용이 뭔지도 정말이지 미스테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어느순간부터 난 바로 이 영화를 이해하는것을 포기해 버렸다...
송강호가 보여준 그 광기가 남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인지, 80년전에 죽은 영국 탐험대의 미스테리한 사건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건지, 아님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세가지가 짬뽕이 돼서 우리를 미스테리에 빠뜨린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이해하기를 포기한 데는 다른데 있다... 바로 위에 제시한 세가지 이유 다 송강호의 광기를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령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송강호의 도달불능점을 향한 집착과 광기는 미스테리 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중요한 미스테리가 있다... 이 영화가 암묵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의미가 무엇인지가 미스테리인것이다... 설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일시적으로 밤과 낮이 계속되는 남극의 상황을 80억을 들여가면서까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의 욕망을 다룰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공포를 지향했던 것인지, 아니면 탐험가들의 다큐를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말이다... 내가 말해 놓고도 그 어느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게 이 영화의 미스테리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 영화를 보면서 그 6명의 대원 중 단 한명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다... 모두 다 개성은 튀나 왠지 누구 하나 맘에 드는 캐릭터가 없다... 송강호의 캐릭터도 미스테리다... 송강호는 도달 불능점을 향한 집착과 광기를 보인다... 그것이 너무 심하다 보니 정신이상을 보인다... 그러나 난데없이 동료의 발을 톱으로 잘라내는 송강호의 모습과 영화적 장치는 정말이지 이 영화적 쟝르가 무엇인지를 더 의심스럽게 한다...
누군가 영화를 보지않고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굳이 안봐도 되는 영화라고 비추하고 싶다.. 그래두 보실분들은 다 들 보시겠지만 저도 그렇게 봤으니까요...
위와 같은 악평에도 불구하고 많은 배우들이 무척 고생해서 찍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아 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