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인터넷으로 그루지를 막 봤다....(여긴 미국임)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예전 한국에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자꾸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이 차라리 훨 나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공포는 원래 상상 이상을 벗어날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 것 만큼 무서울 뿐이다.
그루지는 제한된 상상의 영역을 지루하게 계속 맴돌 뿐이다.
영화 종료 20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도대체 감독이 뭘 더 보여 줄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회의감만 들었다.
감독이 직접 메이킹했다는 원귀의 소리는 너무 유치하지 않던가?
그것이 전기톱과 도끼날에 익숙해진 피범벅의 헐러우드식 공포에 길들여진 관객들에 먹혀들진 몰라도....
도대체 원한을 말하고 싶었던가? 아님 공포를 말하고 싶었던가?
전혀 익숙치 않은 한 동양인 감독의 메가폰에 이리 저리 이끌려 연출해야 했던 헐리우드의 배우들을 보면서
미소국에 케쳡을 뿌리면 무슨 맛이 날까....생뚱맞은 질문이 머리속에 휘익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대단히 소중한? 교훈을 하나 알려준다.
...남의 집에 초인종을 눌렀을 때 아무 대답이 없으면 그냥 되돌아가라....
마지막 장면...영안실에 들어가 있는 여주인공의 뒤에서 눈에 핏대를 올리며 서있던 원귀....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지겹도록 울겨먹은 헐리우드의 진부한 공식을 꼭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가?....
역시 미소국에는 스시가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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