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 몇일전에 김원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차태현이 게스트로 나왔다. 영화얘기를 하는데, 차태현 자신도 전체적으로 완성된 영화는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고 한다. 그런데 시사회에서어떤 기자가 보고 울더란것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코믹이라던데 울긴 왜 울어.'
나는 이것의 원작 소설을 귀동냥으로 듣기만 했지 읽은적은 없고 그저 코믹영화라 생각했던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난 3번 울뻔했다. 엽기녀는 겉으로 당당하고 굳셌지만 견우가 '자신이 상처를 치료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거의 아픔이 남아 오버액션을 취하는 그런 여자였던것이다.
그리고 어쩔땐 바보같기도 하지만 헌신적이고 배려있는, 그런 견우의 모습을 볼때는 이시대 최고의 Good Boy 를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엽기녀가 전반전에서 '너는 나와 그 어떤 운명적인 느낌이란게 없잖아?' 라고 차갑게 한 말은 복선이었던 것이다. 사실 엽기녀는 순간 그게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이란것을 느낀것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젊은날의 운명적인 느낌이 오는 사랑을 꿈꾼다. 이 영화는 그런것을 극도로 잘 표현해냈고 영상과 음향이 조화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게다가 눈물만 질질 남는 우려내기식 한국멜로의 정형화를 탈피해서 코믹이 가미된 정말 즐거운 영화였다.
트렌디 무비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로서 흥행에 좋은 예감이 든다.
슈렉에서의 피오나 공주, 브랜단 앤 트루디에서의 트루디,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엽기걸을 비교한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진리를 부각시켜준다. 과연 엽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가 누구일지.. 주위에서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영화의 짠한 감동이 끝나고 나는 이 영화의 OST 를 샀다. 그리고 새벽 3시에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이걸 들었다.
김형석의 2번째 프로젝트 앨범이기도 한 이 앨범도 과연 걸작이었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듣한 전체적인 구성에 8번트랙 김조한이 부른 '이별준비' 는 마치 이별을 준비하는 견우와 엽기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2번트랙 신승훈의 I Believe 는 말할것도 없다. 견우가 10가지 엽기녀를 만날때의 10가지 수칙을 꼴통남에게 가르쳐준후 뛰쳐나가고 엽기녀가 견우를 찾아헤멜때의 그 장면이다. 14번 트랙에서는 엽기녀가 산에서 견우에게 미안하다고...견우한테 들리지는 않지만 울면서 소리치는 장면... 그리고 16번...Behind of you....박진영의 너의뒤에서를 Instrument 로 편작해 낸건데 이것또한 정말 감명깊다. 그 외에 모든 곡들이 정말 좋은것 같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극다수의 찬사. 영화를 9번 봤다는 어떤분의 글도 읽은적이 있다. 그리고 극소수의 악의가 깃든 비판. '이게 코믹이냐 멜로냐' '우려내기식이다' '차태현 전지현 캐스팅 때문에 떳다' 라고 지랄하는것들. 코믹이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실실 웃기길 바랬던 감수성 없는 것들.....정말 한심하다. 평생 웃고 즐기고 줏대 없이 살다가 좋은 순간 좋은 추억들을 다 떠내보낼것이다. 절대 우려내기식의 영화도 아니다. 키스씬 하나 없이, 이렇게 감동을 줄수 있는가? 어떤놈은 UFO 가 등장하는걸 보고 SF냐 라고 말하는놈도 있던데 정말 엽기적인 발상이다. 그리고 캐스팅.... 생각해봐라. 카사블랑카에 험프리 보가트가 아닌 로널드 레이건이 나왔으면 영화가 그렇게 아직도 명작이라 불리겠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을수 있었겠냐? 등신들....분명히 차태현 전지현이 흥행배우는 아니었다.
이상 허접한 영화평이었다. 글을 쓰는 순간도 영화속의 견우와 엽기녀의 아름다운 사랑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생각해봐도 이 영화평은 잘 썼다....ㅡㅡ 욕 답변은 사절한다...
- 견우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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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졸작일수밖에 없는 영화...직장생활을 해보신분은 별로 공감하지 못할것입니다...사춘기 여학생들을 위한 영화가 딱 어울리겠습니다...
2001-09-17
13:53
오.. 저랑 똑같네여.. 저더 님처럼 생각하거든여..^^;; 아참.. 엽기적인 그녀 o.s.t... 재발매던데..ㅡㅡ;; 저 재발매된거 살건데여..ㅎㅎ;
2001-08-25
15:41
너무 자만하는것 아닙니까. 난 정말 별로던데..그리고 평도 별로고..
2001-08-22
11:08
^^* 말이 필요 없습니다 보시고 말하세요
2001-08-20
14:02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감동과 웃음을 주는 영화!!
2001-08-14
19:35
엽기적인 그녀 OST 좋던가요??
2001-08-12
17:13
걸작입니다 정말정말 보면볼수록 신비감잇는영화
2001-08-09
11:13
왜그렇게 인신공격까지 하면서 평을 쓰나요. 참 설득력없는 영화평이네요.(볼까말까 했는데..)
2001-08-08
09:05
1
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2001, My Sassy Girl)
제작사 : 신씨네 / 배급사 : 이언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