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된 사람들..
처음의 화면부터 얘기해보자면..
음악 흐른다. 영화화면가득 살색이보인다. 영화속 그 누군가의 등으로부터 시선이 점점 멀어져간다.
우선 남자의 벗은 등을 보며, 화면은 인물점점 더 뒤로 간다. 엉덩이선까지 내려오고, 근데, 이남자..앞으로 돌려고하고있다. 보통 다른영화에서는 이쯤에서 화면이 바뀌거나 정지하거나...하지만, 그-화면이 다른장면으로 바뀌겠지..하는-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처음부터 `앗~! 이게 뭐야~' 라고 생각하게 주인공남자의 나체를 보여준다.
물론 후에 침대에 벗고있는 그녀도 유산균 요쿠르트처럼 흐르는 액체음식을 가슴에 흘리며 먹고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꽤나 애로틱하거니, 꽤나 야해보여야할 장면이다. 하지만 영화 첫 장면부터 아무런 설명없이 음악과 함께 나온 이장면은 야하다거나 꽤가 성적이라기 보다. 그냥 이 영화의 일상처럼 나른해 보인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흔히 말하는 <뿌리찾기>영화로, 모든것을 버리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하나의 로드무비(?) 형식을 띈다. 이 둘은 프랑스인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알제리라는 자신의 고향과, 가족, 뿌리, 그리고 추억을 찾아 걷는 길을 떠나게된다.
이들의 여행길에는 항상 음악이 함께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내가 지루하다고 느낀순간은...글쎄,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해야하나..??
여자주인공의 뿌리찾기..뭐, 우리나라 무당의식같은거나..암튼, 음악이 흐르고 그곳에 모인사람들이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위아래고 가로져으며..뭐라고 하나..정말 미친듯이 날뛰다 지쳐서 쓰러질때까지..거의 그 장면만 10분 족히 됐을..더 됐나..?? 처음 남자가 앞으로 돌기전에, 언제쯤 화면이 바뀌려나..하는 생각처럼, 이 장면 과연 언제쯤 끝을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장면 때문에 꽤나 짜증스럽게 본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듯 했고, 나 역시 지루했다..ㅡ,.ㅡ;
아무튼, 그 둘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정체성을 찾아 고향에 왔고, 찾았고,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났다.
고향으로부터 도망쳐나오든, 쫓겨나오든. 그것은 그들의 운명일지도 모르고, 자신이 선택한 하나의 길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결코 잊혀지거나 도망쳐나오기 힘든 마음속의 짐이 될수도 있다.
그들은 그 어떤것에 대해 추방된 것이 아니라 그들 마음속의 불안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것같다.
그들의 맘속의 정체성을 찾아 그들은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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