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이후 쏟아져 나온 아류작들에 실망하던 차에 주온이 등장했고, 주온 이후 또 쏟아져 나온 아류작들에 또 실망하던 차에 착신아리가 등장해 주온만큼의 공포와 주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었다.
1편이 오디션과 이치더킬로등으로 나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린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작품이라 역시나 기대에 부흥해 준 반면, 2편은.. 참.. 감독이 누구지? 참.. 배우는? 그래 2편은 1편의 성공을 거저 먹으려는 수많은 2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메시지가 오면 죽는다라는 기본테마에 1편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해외로케를 하고, 젊고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 섭외하고, 적당히 1편과의 연관성을 두는 장면을 삽입한 영화, 바로 착신아리2다.
그래도 1편은 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마지막 장면을 분석하기 위해 꽤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2편은 더 어렵다. 내가 제일 싫어했던 미분,적분처럼 어려운게 아니라 몇만단위 곱하기 몇만단위의 식처럼 어렵긴 어려운데 풀기도 싫은 문제와도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무섭지 않냐라고 물어본다면 할말이 없다. 무섭긴 무섭더라. 아니 많이 무섭더라. 무서운 것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또 복잡해지지만, 하여튼 공포영화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중간 중간 배우의 어색한 연기로 인해 관객모두가 함께 웃는 상황이 펼쳐진다는 걸 알아뒀으면 좋겠다. 이건 웃다가 떨다가 하니 영화가 끝나고 몸뚱아리가 다 쑤시더라.
아마 느낌상 착신아리3탄 이 나올것이다. 2탄도 완전히 망하진 않을 것이고, 착신아리의 소재는 여러편을 써먹어도 괜찮을만큼 참신한 것이고, 그리고 휴대폰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까.. 제발 3편은 시종일관 무섭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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