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란 영화가 너무 짧을 정도로 이야기 소재거리는 넘쳐나는데 정작 그 이야기들을 잘 풀어나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이 이야기가 진행될라치면 금새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너무 정신없고 산만했었습니다.재미는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지고 앉아있기가 힘들어졌어요.
차라리 TV홈드라마나 시트콤으로 만들어져서 플로르와 클래스키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보여줬다면 훨씬 더 괜찮았을 것 같았습니다.2시간이란 틀안에서 진행되기에는 이 영화의 얘깃거리는 너무 많았습니다.이 사건 저 사건이 일어나도 어느새 그 사건은 잊혀지고 새로운 사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될라치면 앞의 사건들이 다시 튀어나오고 너무 짤막짤막하게 에피소드들을 다루다보니 영화전체가 정신없어지고 지루해지기 시작하더군요.이 영화의 미국의 흥행실패는 이런점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돼네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과장돼서 보기가 거북했었습니다.테아 레오니는 나름대로 자기밖에 모르는 괴팍한 백인여성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뭔가 오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이 영화가 정신없던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연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마치 미트 페어런츠 2의 퍼커 집안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았습니다.처음엔 재미있고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연기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드라마나 시트콤으로 만들어져 가정부로 일하는 플로르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장벽과 클로스키 가족간의 담을 이해하는 과정과 어떨때는 엽기적이면서도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클로스키 가족사를 제작했다면 괜찮았을것같았지만 영화로는 완전히 영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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