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한 ]
난 공포영화를 싫어한다...
특히나 일본식의 공포는 정말 싫어한다...일전에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주온]을 비디오로 보다가 꺼버린적이 있었다...친구랑 둘이 보는중에 정말 기괴한 소리에 귀를 빼앗기고 굉음과 함께 나타나는 스머프녀석땜에 눈을 빼앗긴적이 있더랬다..처음이었다...결국 다보긴했지만..
난 서양공포는 일단 무섭다는 느낌보다 징그럽다는 느낌이 먼저들어 꺼릴게없지만 동양공포는 특히나 일본 공포물은 "恨"이 주요소재라 그런지 아님 내가 귀신이 두려운 유년기를 못벗어나서 그런건지 영화후에 다가올 가위의 압박때문인지 어쨌든 괜히 꺼리게된다..그러면서도 결국 보게되는 중독성 강한 일본 공포물인지라 후회할꺼면서도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나는 영화후에 영화속 잔상이 꽤나 오래남는편이다..) 보고 역시나 후회한다..
그루지 시사회를 다녀왔다..
헐리웃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고 참 티를 많이낸다..동경해 마지못하던 헐리웃이 이제는 일본공포에 흠뻑 빠져들었다..리메이크에 리메이크에 리메이크를 반복하며 일본공포를 찍어내기 시작했다..그중의 하나인 [그루지]는 원작 [주온]의 리메이크 영화다. [스파이더맨]의 감독인 샘레이미는 공포물에 관심많고 예전에 [이블데드],[다크맨]등을 만들었던 힘있는 감독이다. 이 감독의 눈에 들어온 색다른 공포물은 바로 [주온]이었다. 그는 그 공포를 못잊어 리메이크결정에도 만족못하고 원작의 감독을 데려와 원작과 똑같은 느낌의 공포를 주문했다고 한다. [주온]의 감독인 시미즈 다카시는 원작과 최대한 흡사하게 주인공들의 눈색깔만 바꾸고는 동일한 세트와 거의 변화없는 시나리오로 영화 [그루지]를 만들어냈다..
이런면에서 비춰봤을때 샘레이미의 주문을 기준삼는다면 100점짜리 영화가 나왔다고 할수있다. 원작과 너무나 똑같고 너무나 변화없지만 공포는 여전히 주효했다. 하지만 [주온]을 봤던 관객이라면 굳이 비싼 돈내가면서까지 리메이크라고 말하기도 뭐한 재방송같은 영화를 볼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중 [러브레터]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관객을 들인 [주온]. 그의 쌍둥이 [그루지]는 이전의 [링]의 리메이크와는 다른 이미봤던 관객은 철저히 배제한채 만들어진 영화다. 물론 보는이에 따라 느낌이나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겠지만 일단 나로서는 내돈내고 봤다면 정말 제목처럼 [그루지] 쌓일뻔했더랬다..
하지만 [그루지]는 이미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며 가뜩이나 불붙은 헐리웃의 일본공포 리메이크에 기름을 쏟아붓는격이 되었다. 정말이지 가뜩이나 시기도 그렇지만 이런 일본공포물의 리메이크 열풍을 보면 괜히 트집잡고싶고 배아픈 볼맨소리만 나오지만..정말 철저히 철저히 이런 반일감정 제외하고 보더라도 [주온]은 볼만했지만 [그루지]는 안봐도 큰상관없는 영화라는 결론만 나온다.
그래서 영화내용을 쓸 이유가 없다. [주온]과 너무나 똑같고 끽해야 몇몇장면들인데 그런건 어차피 영화에서도 중요한것도 아니기에...또한 주요 주인공들이 파란눈의 소유자라 느낌이 생소할듯하지만 배경이 다시 일본이라 그것도 거의 흡사한 집안세트라 그 생소함은 이내 사라지고 반갑지않은 친숙함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리메이크라는건 재창조라고 생각한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되 나름대로의 독창성이 보여야 하는데 [그루지]는 제작자의 의도였다니 태클걸기도 뭐하지만 리메이크라는 단어를 붙이기 참으로 쑥쓰러운 영화였다...하지만 알면서도 무서운건 여전했고 [주온]을 봤던 관객으로선 아쉬움이 많던 영화였다.
앞으로 나올 일본 리메이크 공포영화들은 원작의 경험을 가진 관객들도 생각해서 뭔가 색다른 영화로 재창조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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