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송송썰고 뚜껑닫고 기다려~]
"휴먼코미디"를 표방한 파송송계란탁은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다. 코믹영화에서 빛을 발했던 "위대한유산"의 오상훈 감독과 임창정이 다시 뭉친 영화. 더군다나 이국적으로 귀엽게 생긴 아역 이인성의 해맑은 미소가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휴먼코미디"인만큼 웃음과 감동을 잡겠다는 얘기에 나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었는 와중에 시사회를 가게됐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불법음반제작에 힘쓰고 있는 바람끼 다분한 청년 대규앞에 나타난 낯선소년 인권, 인권은 대규를 아빠라 부르고 이에 대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인권을 떼내어놓으려 한다. 결국 인권은 한가지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들어주면 순순히 엄마곁으로 떠난다한다. 그제안은 다름아닌 "국토대장정"
임창정 나오는 영화치고 안웃긴 영화없듯이 이 영화에서도 그 위력을 실감케하는데 초반부터 임창정의 자연스런 넉살과 애드립, 인성군의 깜찍한 연기에 영화초반부터 입가에 웃음을 띄게했다. 떼놓으려는 아빠와 어떻게든 버티려는 아들의 모습은 조금은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거라는 생각에 더 기대가 됐다.
아이를 떼놓으려 떠나는 여행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소재로 메인메뉴를 마련해놓은 영화는 시원한 여름, 가을풍경과 함께 두 주인공의 발길을 따라 진행된다. 가진돈도 떨어져가고 노숙에 길거리공연에 그 속에서 유발되는 작은 웃음들은 이영화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라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여관방에서 인권이 라면끓이며 부르는 "라면송"은 애드립에 가까운듯한 "독특하면서 중독적이라 영화가 끝나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것이다.
철없는 아버지와 당찬 아들의 줄다리기 영화는 중반을 지나자 영화속의 아기자기한 웃음들은 사라지고 영화는 "감동"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감동"의 코드가 너무 식상한것이 아니었을까..뒤늦은 불치병과 뒤늦게 반성하는 아버지 창정의 모습은 감동을 이끌어내기엔 조금 버거워보였다. 또한 "국토대장정"이란 소재탓에 긴 여행길로 지친 주인공들은 함께 보는이로 하여금 조금씩 지치게 해주며 이내 아들의 병을 화두로 올려 여행과 병원을 반복하다 이 영화는 결국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다..결국 영화의 후반부는 이렇다할 결론도 없이 마치 의도적으로 "열린결말"을 만들어 놓은듯 맥없이 아쉽게 끝나버린다.
하지만 임창정의 연기를 좋아한다면 인성이의 맑은미소가 궁금하다면 이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완벽한 찬사를 받기 힘들듯 이 영화역시도 약간의 불완전성을 안고 시작한 영화이기에 기대이상의 감동이나 웃음은 아니었지만 찝찝한 웃음이 아닌 깔끔한 뒷맛의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너무나 라면이 먹고싶은 <파송송계란탁>. 제목만큼 신선하고 순수한 웃음을 맛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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