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과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또 다른 사람과의 만남… 그러면서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면서 인생이라는 커다를 굴레를 짊어지면서 한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이 그 헤어짐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뚫고 살아간다는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닌 것이다 잊으려 잊으려 해도 온통 그 사람 생각 뿐이고 잊었다 생각해서 뒤돌아 보면 또다시 그의 모습들도 온통 내 몸과 귀를 뒤흔들어 버리는 것이 어쩌면 사랑이라는 커다란 무게를 감당해야할 첫번째 고비이자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르겠다
엽기적인 그녀란 제목이 그랬듯이 너무 엽기란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맴돌고 있었던 탓인지 사실 전지현과 차태현이라는 청소년급 배우가 나와 열연을 한다는 것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영화는 뜻밖에도 엽기적인 그녀가 아니라 사랑스런 그녀란 이미지를 심고 반어법인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었던 것 같다 사실 누가 이 두 주인공을 보고 엽기라고 생각이나 하겠는가?
엽기적인 그녀는 사실 인터넷에 연재된 소설을 발췌해 영화로까지 이어졌다 그러기에 그 느낌이 소설을 읽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조금은 허위와 과장도 뒤섞였고 슬프지만 그 슬픔의 강도를 웃음과 미세할 만큼의 사랑스럽고 조심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느낌은 풋풋하고 상큼할 정도로 아름답게만 아니 자꾸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끔 만들고 있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을때는 사뭇 진지하고 슬플거란 생각을 하고 가지 않았기에 그냥 마냥 즐겁고 상쾌한 사랑애기로만 알았는데 그 안에는 내가 이미 알지 못했던 지나간 사랑애기부터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을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소설책을 넘기듯이 말해주고 있었다 단순히 그냥 웃고 즐기기에는 그 영화의 깊이나 맛이 너무도 깊은 그래서 어쩌면 좀 극적 구성에 있어서 좀 변덕스러운… 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 영화도 그렇다고 드라마도, 코미디도 아닌 여러 장르를 뒤섞여 놓아 버려서 약간은 혼미한 상태로 영화를 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슬픔을 극복하는 장면과 새 연인을 만나는 장면 그러면서 다시 이별로 마지막으로 다시 만남으로의 긴 시간을 각 영화 장르를 온통 비빔밥을 만들듯이 섞어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그 구성에 있어서는 한참 재밌어 웃다가 어느 순간에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울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 버릴 정도로 감정의 기폭이 심하고 또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그녀가 썼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를 새로 꾸며 전달하는 장면에선 뭔가 안맞는 듯한 이 장면에서 과연 이런 부분들을 굳이 넣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내용들의 전개가 잘 안 이루어져 있고 딱딱 끊어진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슬픔 때론 기쁨 뭐 이런식으로…) 어쩌면 너무 두 배우에 집중이 가서 그 여백의 처리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가볍게 그냥 즐기기에는 괜찮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다면 조금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차태현의 우스꽝스런 모습뒤로 (차태현은 원래 이런 연기는 잘하니까) 전지현의 뒷바침되는 연기가 조금은 부족한 면이 남아 있어 사뭇 아쉽기만 하다 좀 더 격렬하고 리얼하게 했더라면 정말로 엽기녀의 일상을 보여줬을텐데…
여름이고 게다가 휴가철이다 엽기적인 그녀를 보니 더 마음이 싱숭생숭 하는 거 같다 아무래도 이런 연인이라도 곁에 두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순간 그의 일부가 되어버린 연인… 하지만 문제 될 건 아무것도 없다 서로 마음이 안 맞아도 서로의 키를 낮추고 눈 높이를 맞춘다면 언젠가는 그 사랑이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는 것… 언제까지나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말이다 때론 사랑도 이렇게 귀엽게 하고 발랄하게 선사한다면 이 세상에 못 이룰 사랑은 없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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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너...두거
2001-07-30
18:55
1
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2001, My Sassy Girl)
제작사 : 신씨네 / 배급사 : 이언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