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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엽기적인 그녀 - 엽기. 엽기? 엽기! 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
hpig51 2001-07-28 오후 3:59:42 652   [2]
< 엽기 >.. 올해 들어서 폭발적인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단어이다..
예전과 다르면 엽기, 조금 특이하면 엽기,
어처구니 없어도 엽기, 재미없어도 엽기..
엽기 가수, 엽기 영화, 엽기 개그, 엽기 만화, 엽기 멘트 등의 부가적인 단어가
만들어질만큼 우리는 어느덧 기존과 다른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바라게 되었다..
그렇다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우리에게 어떤 엽기를 보여줄 것인가.. ^^?

* 아쉽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스토리는 멜로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영화 초반, 한 남자가 언덕위 나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그는 2년전에 묻어놓은 타임 캡슐을 꺼내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초조해하는 진짜 이유는
오늘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녀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작되는 2년전의 이야기..
이러쿵 저러쿵~ 엽기녀와 견우에 대한 이야기가 전반전-후반전에 걸쳐서 펼쳐지고,
결국 연장전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이야기는 다시 이어진다..
엽기녀와 견우가 헤어진지 3년뒤, 그들은 다시 만난다..
인연이란 질긴(?) 끈으로 인하여..
결국 [엽기적인 그녀]는 뻔한~ 멜로 이야기를 거스르지 않는듯 하다..
그러나 기존의 멜로 영화와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그건 전부 엽기녀가 영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녀는 어떤 여자이길래, [엽기적인 그녀]를
일반 멜로와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일까..?

* 영화속의 영화 이야기 3부작..
^ 데몰리션 터미네이터 -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설픈 연기력과 특수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엽기녀에게서 [툼 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같은 모습은
절대 찾아보기 힘들고, 왠지 적군은 총알을 향해 달려드는듯한 느낌이 든다..
ㅡ.ㅡ;;;
아주 비현실적이며 그 장면을 찍은 제작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작품..
엽기녀의 무감각한 표정은 고의적인 연출이었을까,
아니면 연기력의 부족이었을까..?
^ 비천무림애가 - 비천무(이 영화랑 별로 상관없긴 한데~)
현상수배범인 견우와 상금을 노리는 사냥꾼 엽기녀..
그들은 갈대밭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예상대로(!) 누군가 이긴다.. ^^?
비오는 상황속에서 연기하느라 고생했을 배우들과 스탭을 생각해보면,
이번 작품은 그나마 1편보다 훨씬 나은듯 하다..
조금씩 발전이 엿보이는 엽기녀의 영화 시나리오.. ^^;;;
^ 소나기 - 소나기(황순원의 소설)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1, 2편에 비해서 현실적이다..
원작에 충실해서 그런지 안정적인 전개 방식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의 베스트는 아마도 엽기녀의 유언을 실행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원작 황순원의 소나기 결말을 180도 패러디한 장면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은 너무 웃겨서 포복절도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 자세한 내용은 재미를 위해서 알려주지 않겠다.. ^^v )
$ 위의 3 작품은 정말 유치뽕짝의 3류 영화들이다.. ㅡ.ㅡ;;;;;
물론 1 - 2 - 3편으로 갈수록 봐줄만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엽기녀 아니고서는 도저히 생각해 낼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다..
그러나 웃을수 밖에 없다.. 지켜볼수 밖에 없다.. 유치해도 할수 없다..
이런 패러디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비난의 철퇴를 맞아야 마땅하지만,
이미 엽기녀의 매력에 빠져버린 관객은
더이상 이성적으로 영화를 볼수 없기 때문이다.. ^^a

* 감동적인 대사 몇가지.. ^^v
^ 그녀의 아픔이 치유되었다는 것은
  더이상 제가 그녀 곁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일까요..
너무 슬픈 견우의 대사이다.. 흑흑~ ㅜ.ㅜ
엽기녀의 터프함(?)은 실연의 아픔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견우..
슬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엽기녀를 따뜻하게 감싸주기로 마음먹은 견우..
어느덧 그녀에게서 우울함을 찾을수가 없고,
견우를 만날때면 항상 웃음에 가득차 있게 된다..
그것을 본 견우는 이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듯이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사랑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 또한 진실한 사랑은 결국 밝혀져서 빛을 보게될 것이라는 말을 믿으며.. *^^*
^ 견우야, 들려? 견우야, 미안해. 견우야, 정말 미안해..
엽기녀는 견우에게 반대편 산에 올라가서 말해보라고 시킨다..
( 정말 무서운 여자이다..
  견우가 슈퍼맨도 아닌데, 어찌 반대편 산에 올라가라고.. ㅡ.ㅡ;;; )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엽기녀..
비로소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가슴속의 진심을 내보인다..
그것이 이별을 뜻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절규이긴 하지만,
그녀는 속시원하게 말한다.. 정말 미안하다고..
엽기녀도 운명을 믿고 있었을까..? 견우처럼..
^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이라는 다리를 놓아준다고 하죠..
넓고 좁은 하늘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우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견우가 엽기녀와 헤어진지 3년째이지만,
그녀를 지하철 역에서 한번 본 것이 전부이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제발 한번만, 아주 잠깐동안만이라도
자기를 봐달라고 소리치지만 안타깝게도 눈치채지 못한 엽기녀..
운명은 노력하는 자에 의해서 바뀐다고 했다..
우연은 운명을 바꾸는 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엽기녀와 견우의 인연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될 인연으로 인하여 재회하게 되었다..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자인 나우누리 ID " 견우74 " 김호식님에게도
그런 인연이 생기길 바라며.. *^^*

* [엽기적인 그녀]가 될수 밖에 없는 이유.. ^^?
영화를 보며 계속 생각했다.. " 그녀는 왜 엽기적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
내 짧은 생각에는 아마도 기존 연애관을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는 아직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한 상태이다..
물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남녀평등주의가 점차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육체적-정신적으로 강하다고 믿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남자에게 고분고분 순종했던 여자의 모습이 아닌,
" 야, 너 죽을래? " " 너, 그냥 이거 먹어! "
" 강물이 얼마나 깊은지, 니가 들어가봐. " 등의
전혀 다른 모습의 남녀관계를 보여준다..
어쩌면 많은 여자들이 견우같은 남자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젠 " 야, 가자! " " 널 사랑한다, 그러니 결혼하자. "의 터프한 남자가 아닌,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충성 + 복종형의 남자가
요즘 여자들의 이상형이 아닐까..? ^^a

* 할아버지의 정체는.. ^^?
엽기녀와 견우가 헤어진지 3년뒤..
마음의 정리를 하고 타임캡슐이 묻힌 곳을 찾아온 엽기녀..
혹시나 견우가 있지 않을까 둘러보지만,
낯선 할아버지 혼자서 나무 옆에 앉아있을 뿐이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예전에 있던 나무는 벼락맞고 불타버렸지만,
어떤 남자(=견우)가 똑같은 나무를 구해와서 심고 갔다는..
그리고 훌러덩~ 사라져 버린다.. 하늘에선 UFO 불빛이 잠시 번쩍거리고.. ^^;;;
그는 평소 엽기녀가 말했던 외계인이었을까..
정말 할아버지로 변신한 외계인이었을까..
하지만 난 이렇게 믿고 싶다.. 그 할아버지는 먼훗날 미래의 견우였다고..
미래의 견우는 엽기녀를 다시 만나지 못했기에
과거로 되돌아와서 인연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되는가..? 그러나 상관없지 않은가..!!
어차피 우리는 [엽기적인 그녀]를
기존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는데 말이다.. ^^v

* 엽기녀(@전지현)와 견우(@차태현)..
^ 작년 [시월애] 이후, 영화에서 다시 만나게 된 전지현..
종문이는 [시월애]를 상당히 인상깊게 봤다..
사실 인상깊은게 아니라, 무척 슬프게 봤다.. ㅜ.ㅜ
영상도 좋았고, 배경도 마음에 들었고, 분위기도 차분했고..
그것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슬픔에 가득찬 전지현의 표정연기 때문이었다..
( 물론 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며 이해해주기 바란다.. ^^;;; )
엽기녀 전지현..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시사회장에서 전지현을 직접 보기도 했지만,
그녀에게서 엽기라는 느낌을 찾을수가 없었다..
단지 그녀는 모 CF의 섹시한 전지현,
[시월애]의 슬픈 여주인공 전지현이라고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그녀의 변신은
이제 영화배우 전지현이라는 이름을 말할수 있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자신있고 당찬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전지현으로 자리매김되지 않을까 싶다..
^ 그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다재다능한 만능 엔터테이너 차태현..
얼마전 < I love you >라는 노래로 가요계의 상위권을 주름잡았던 가수 차태현..
TV 드라마에서, 쇼 프로그램 MC의 모습으로만 볼수 있었던 그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겠다고 가수의 길로 들어섰고,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공하니까 이번에는 영화계로 발걸음을 돌렸다..
신기한 것이 그렇게 왔다갔다 하는데도 전부 성공한다는 것이다.. ^^a
( 아직 영화배우로써 성공했다고 하긴 이르지만.. ^^;;; )
어쩌면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은 전지현의 그늘에 가려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지현이 돋보일수 있는 이유가
바로 차태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언제나 그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불쌍한 조연 배우.. ㅜ.ㅜ
   지하철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엽기녀와 견우..
   술을 너무 마셨는지, 바로 앞의 대머리 할아버지에게
   우욱~ 하며 오바이트하는 엽기녀..
   그녀의 표정과 행동 연기는 실제 상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리티하다..
   ㅡ.ㅡv
   그러나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또다른 생각은
   " 저 배우(=대머리 할아버지 역)는 정말 불쌍하구나.. ㅡ.ㅡ;;; " 라는.. *^^*
   물론 구토물이 진짜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찝찝하고 기분 나빴을까..
   견우역의 차태현도 상당한 고생을 했겠지만, 그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 또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고통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쌍하기만 하다.. ㅜ.ㅜ

2. 김일우의 1인 5역을 찾아보자.. ^^?
   [교도소 월드컵]의 꼰대역을 맡았던 배우를 기억하는가..
   그 사람이 바로 김일우 이다.. ^^!
   이번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다섯 쌍동이 역할로 나왔다..
   이 내용을 모르고 보면, 처음에는 신기할 것이다..
   " 어라..? 쟤 아까 나왔는데, 왜 또 나와..? 이번에는 다른 모습인데..? "
   그러나 5명의 쌍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한번 찾아보시라~!! *^^*
   ( 감독은 어찌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a )

3.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 ㅡ.ㅡ?
   엽기녀와 견우가 헤어진뒤, 그들은 운명과 우연을 믿으며 기다린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올 것을 믿으며..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하지만 이 장면은 멜로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 [엽기적인 그녀]를 보여준다..
   핸드폰, PCS, E-mail, 전화 등등의 연락 방법이 많았는데도
   그들은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
   현재의 연애풍속도를 빠르게 짚어나가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이지만,
   보다 감동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이런 설정을 한 것이
   왠지 못마땅한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4. 그녀의 이름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ㅡ.ㅡ;;;;;
   엽기녀 전지현.. 그녀의 극중 이름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영화보면서 " 한번쯤은 이름을 부르겠지.. 부를꺼야.. 불러야만 돼.. " 하며
   기다렸지만 나의 바램은 산산조각이 난채,
   결국에는 이름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ㅜ.ㅜ
   그녀의 이름이 언급될쯤이면 대부분 견우의 나레이션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도저히 알아낼수 없었다.. 궁금하다, 엽기녀의 이름.. ^^?

5. 지하철의 낯선(?) 여자를 조심하자.. ^^a
   늦은 밤.. 지하철안에서.. 술 취한 여자를 조심하자..
   아무리 마음에 드는 외모라고 할지라도, 조심 + 조심 + 조심하도록 하자..
   혹시나 그녀가 당신을 보면서 " 자기야~ " 라며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당신은 곧바로 견우가 되어버리지 않을런지..?
   적어도 여관까지 업고 가야하긴 해야 할것 아닌가..
   자칫하다가는 파렴치한 나쁜 놈으로 몰릴수도 있겠지만.. ^^;;;
   ( 혹시 생길수 있는 흑심은 절대 금물임을 꼭 명심하도록.. ㅡ.ㅡv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2001, My Sassy Girl)
제작사 : 신씨네 / 배급사 : 이언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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