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환상의 힘을 철저하게 파괴시켜버린다.
아주 잔인할 정도로 사랑이라는 환상을 무너뜨린다.
이 영화가 따듯한 영화라고 느낀다면 그건 착각이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이 영화를 보고나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인연이란것도 사랑이란것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화는 영화의 중간에서 두 남녀의 일상을 통해 마치 두 사람이
일반적인 연인의 사랑을 나누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점점 드러나는 현실의 실체는 마지막에 가서
그러한 평행선을 평정을 가장한채 완전히 산산조각낸 채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사랑도 변질된다.
이것이 이 영화가 하고싶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엔 흔들리지 않는 가치라던가 무언가를 초월한 그런 신성이
없다는 것이고 단지 길들여지고 맞추어져가고 변질되어가는 유동적인
감정의 흐름만이 존재하는것 같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담담히 자신의 정신의 부활을 이끄는
조제와 변질되어 가버리는 자신의 감정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있는지
알지도 못한채 이유도 모를 눈물을 흘리는 츠네오 그리고 애초부터
변질된 사랑의 감정에 휘둘린 카나에가 대립되며 묘한 결말을 자아낸다.
과연.....누가.....최선의 선택을 한 것인가...
답은 아무도 모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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