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울 유럽영화제에서 관람했던 <베니티 페어>가 2005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월리암 메이스피스 사키레이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하여 영화로 만들었다.
우선 영화 <베니티 페어>가 한국 팬들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 영화의 주연 리즈 워더스푼때문일 것이다. 2000년대 미국 헐리우드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이자 스탠포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똑똑한 여자 배우이기에 북미에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이다. 이 영화에서 한국 팬들은 기존에 깜찍하고 귀엽기만 한 이미지에서 신분상승 욕구의 화신인 여 주인공 베키 샤프역을 과연 어떻게 소화해냈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 역시 상당히 큰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하 <베니티 페어>는 리즈 워더스푼 주연의 영화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박스오피스 첫주 8위에 올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1840년대 런던 뒷골목에서 가난하게 자란 베키 샤프(리즈 워더스푼)가 자신의 관능미를 최대한 살려 런던 상류사회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미국 개봉 당시에도 미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악평으로 양분 되었지만 악평이 조금 더 우세하였다. 영화 <베니티 페어>는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배경 세트라든지 의상은 너무나 화려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이 영화를 감독한 "미라 네어" 감독이 인도에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가져다준 감독이란 것을 상기한다면, 영화적 연출력 역시 리즈 워드스푼 못지 않게 영화팬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았던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력은 화려한 의상과 세트 배경을 제외하면 사실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화려한 영화 세트와 의상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 영화 관람 후 영화속의 매력적인 캐릭터나 특정 부분의 스토리를 기억한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영화 평론가들의 악평이 우세하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선 악평이 나오게 된 계기중에 하나는 영화 <베니티 페어>에서 리즈 워더스푼의 역활이 관객들에게 큰 매력이 있는 인물로 비쳐지지 못하고 있다. 이전의 <금발이 너무해> 이미지가 과도하게 머리속에 잠재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이전 영화처럼 큰 매력이 있는 인물로는 비쳐지지 않는다. 이것은 달리 말해 리즈 워더스푼이 연기한 여 주인공 "베키 샤프"가 이 영화의 중심축으로서 제대로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낳고 만다. 이것은 이 영화가 가지는 큰 약점중에 하나이다. 영화를 보면서 어떠한 캐릭터라도 관객들의 눈에 큰 매력을 발산하거나 기억속에 각인 되어야 하지만 영화 <베니티 페어>에서 보여지는 모든 캐릭터들은 조금은 평면적이고 평이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여 주인공 베키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되지 못하게 되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격정적인 카타르시스나 감동이 상당히 감소하고 말았다.
영화 <베니티 페어>는 화려한 의상과 세트에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개연성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잠재된 연기력을 보고 싶어하던 관객들에게는 실망 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다. 화려한 화면 만큼이나 조금 더 충실한 영화적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영화가 되었다면 최소한 걸작은 아니더라도 수작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지루하면서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만 것 같다.
P.S 영화에서 나오는 의상이나 세트는 정말 1800년대 중반의 영국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지루하지만.... 인물들도 잘 기억에 안나구요.... 조금만 더 신경섰더라면 상당한 수작이 되었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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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동감해요. 의상이나 배경은 볼만했지만... 여주의 캐릭터가 카리스마 부족에 결만은 왜 그렇게 했는지 아쉬운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