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나비효과는 감독판입니다. 극장판은 아직 못봤지만 극장판도 곧 볼 생각입니다.
일단 이영화를 보고나서 나의 소감은... 첨엔 무섭다. 나중엔 신비롭다?... 뭐 그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여기에 평 올린 사람들의 글도 몇개 읽어보았는데... 여러가지 말들이 많더군요.. "영화에 오류가 많다. 뭐가뭔지 모르겠다.. 일기를 그떄그때 써서 과거를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한 주인공은 바보다.. 등등"
뭐 저도 첨엔 그런저런 생각들을 했었는데요.. 영화를 한번 더 보고 나서 한가지 뚜렸해진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비효과는 평행우주론에 근거해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의 작은 한 행동이 미래의 삶에 큰 파장을 불러온다' 는 butterfly effect는 이 영화의 실제 주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우주가 무한하다면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한계 너머 어딘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똑같은 다른 우주, 심지어 나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우주는 전체 우주의 일부분이며, 세상에는 수많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평행우주론이라고 합니다.
즉
"무한한 수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상상가능한 모든 경우의 사건이 존재해야 한다. 즉, 어떤 사건이건 그것은 어느 곳에선가 진실로 일어나야하는 것이다......어느 한 우주에서는 마크트웨인의 작중 인물인 허클베리핀이 마크트웨인이 생각한 그대로 실제로 행동하며 살아갈 것이다. 또, 마크트웨인이 쓸 수도 있었던, 허클베리핀의 모든 변형된 삶을 살아가는 무수한 허클베리핀의 우주들도 존재한다........또, 우리가 묘사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는 무수한 수의 우주들도 존재한다."
이게 바로 평행우주론인것이죠.
이러한 평행우주론에 기초해서 영화나비효과를 해석하면 영화안에서 오류는 하나도 없을수 있습니다.
평행우주론에 근거하여 인간은 이세상에 수도없는 '나'가 존재하며 그 '나'는 시시각각 더 많은 나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글을 쓰는 '나' 글을 쓰지 않는 '나' 밥을 먹는 '나' 교통사고가 나서 죽은 '나' 등 나와 같은 존재가 수도없이 태어나고 있는것이지요
에반은 과거로 돌아가서 자기의 과거를 돌리지만 과거를 생각하면서부터 이미 그는 이세상의 에반이 아닙니다. 우주의 어느 순간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반으로 돌아간거죠. 그가 돌려놓은 삶은 어차피 다른 우주의 '에반'이살고 있는 삶이며 에반은 단지 다른 우주의 에반의 삶에 끼어든 것일 뿐이지요.
한가지 예를 들어. 에반이 어릴때 두죄수를 죽이는 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채로 삶을 살아가지요.. 그것은 A 우주속의 에반입니다. 후반부에는 그가 그림을 그린후 손에 고의로 성흔을 남깁니다. 우주의 무한한 에반중, 손바닥에 성흔을 남긴 에반의 삶에 침투한것입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같이있던 감빵친구가 아주 신기해하며 감탄하지요. B 우주속의 에반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A 우주속의 에반은 성흔이 없이 감빵친구와 그냥 계속 감빵생활하
며 살고 있을것입니다.
이게 바로 평행우주론이지요.
이처럼 나비효과의 에반의 삶은 평행우주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에반이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주속의 또다른 '나'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 살아갈수 있는 에반의 특별한 능력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신의 영역을 거스르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일반인은 수많은 우주속의 단하나만 자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반은 우주속의 수없는 에반의 삶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하주 특별한 능력이지요..
일기장을 잃어버렸을때 왜 즉각즉각 일기를 써서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냐고 묻는다면.. 즉각즉각 일기를 써서 또다를 우주의 '에반'의 삶으로 돌아간 에반이 수도 없이 많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지막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사실 다른 우주에서는 감옥에서 생을보내고 있고 또 다른 우주에서는 비디오를 보다 기억을 잃고는(기억을 잃는건 다른우주의 에반이 침투하였기때문에) 다시 의사에게 잡혀 정신병원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겠죠. 다만 영화를 이처럼 수없이 많은 에반의 삶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하나의 삶을 마지막으로 보여준 것일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슬퍼할 필요가 없지요.. 지금 우주 어느곳에서 '나'역시 이미 자살하고 없을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ㅎㅎㅎ
음.. 지금까지 제글이 다 맞는 얘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이영화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극장판도 빨리 보고싶군요...
ps: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은 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