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로 주연의 영화 '알피'(Alfie)는 마이클 케인이 주연했던 동명의 1966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주드 로가 알피역을 맡았다. '나의 사촌 비니'의 마리사 토메이, '노엘'의 수잔 새런든, '빅 마마 하우스'의 니아 롱, 그리고 주드 로의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시에나 밀러가 알피의 매력에 빠지는 일련의 여성들로 등장한다. 국내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흑인 여배우 니아 롱은 AFN에서 방영된 바 있는 'Guiding Light'에 캐더린(Katherine 'Kat' Speakes)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알피'(Alfie)는 빌 노튼의 원작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신부의 아버지'의 찰스 샤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경우처럼 악동이 주인공일 경우 그 주인공은 매력이 넘쳐야 한다. 그래야 관객이 그 인물로부터 어느 정도 공감을 얻고 영화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드 로의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 주드 로는 미국의 연예 전문지 '피플'(People)지를 통해 올해 가장 섹시한 매력을 과시한 남성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피플'(People)지는 주드 로에 대해 "초자연적으로 수려한 용모에 초특급 재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심성도 착하기 그지 없어 용기를 내 부탁만 하면 키스도 해 줄 사람"이라고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토리는 한 플레이보이가 쓰라린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알프역의 주드 로는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내레이터 역할을 한다. 영화 중간에 관객에게 말을 걸어 자신을 소개하기도 하고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전달하기도 한다. 영화 '에스 다이어리'에서는 여주인공이 손익계산서(P/L)를 따져보면서 과거의 남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만 영화 '알피'(Alfie)에서는 남주인공이 손익계산서(P/L)상 이득임에 자족하다 뒷통수를 맞게 된다. '에스 다이어리'에서 극적인 화해로 해피엔딩을 이루었다면 '알피'(Alfie)에서는 차디찬 가르침이 냉정하게 던져진다.
노희경 작가의 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어쩌면 유행가 가사의 한 대목이 더 그럴듯하게 다가올런지도 모르겠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때로는 그런 상투성이 우리의 현실과 더 닮아있으니까. 아니다. 더 간결한 말이 오히려 더 명확할 수도 있겠다. 영화 '이프 온리'(If Only)의 대사를 다시금 떠올려보니 "계산없이 사랑하라"는 말로 번역되었던 세 단어로 이루어진 짦은 문장이 떠오른다. "Just Love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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