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크레더블>이라는 제목을 듣고, 거대한 아저씨가 가운데 i 붙은 포스터를 본 순간, "아! 드디어 픽사가 망할 때가 됐나?" 생각했다. 이건 영 아니었다. 너무 포스터도 아기자기했던 그 동안의 다른 영화와는 많이 달랐고, 그래서 영 아니리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역대 픽사 최고의 성적으로 오프닝 스코어를 올렸으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역시 나한테 가장 잘 먹히는 영화보고픈발은 흥행의 좌우였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이 영화가 확 느껴졌고, 어떤 분의 지지속에 내 마음 속에서 이 영화의 기대치가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역도산>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더욱 더...
우선 캐릭터가 커졌다는 데에 조금 부담이 오긴 왔다 ㅡㅡ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덩치 큰 "인크레더블" 아저씨가 나오고, 분위기는 꼭 슈퍼맨 풍이었다. 그리고 "엘라스틴걸" 초반에 젊었을 때는 얼마 나오지 않았지만, 이쁘장한 캐릭이었으며 건물을 아주 독특하게(?) 건너는게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포로즌" 이라는 친구 캐릭터는 아이스맨이었는데, <엑스맨>의 아이스맨과는 독특한 아주 신나고 빠른 캐릭터였고, 약하게 보이는 딸 "바이올렛" 은 투명기술과 방어막(그다지 매력은...) 스피드광인 아들 "대쉬"는 영화내내 종횡무진한 물위도 걷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였으며, 마지막 장면까지 웃음을 선사했고, 막내 "잭잭" 은 앞으로 기대할 영웅의 캐릭터였다. 이런 환상적인 시각적 현란함과 상상력 넘치는 오락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났다는 것에 환호를 지를 뿐이다.
내용도 "신드롬"이라 칭하는 악당이 나와 영웅과 싸우는 것인데, 다만 이 놈은 타고난 능력이 아닌 단지 영웅이 싫어서 없애려고 하는 이상한(?) 캐릭터였고, 그래서 좀 짜증도 났던 거 같다. 영화적 내용이란 건 타 영웅영화와 별 거 없다. 악당이 있고, 악당을 무찌르고... 그러나 계속 말했다시피 "애니메이션" 에서는 실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시각효과를 자랑하고 있어 그 점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며, 더 크게 보아 <슈렉2>와 맘먹을 수 있을 정도로(내게 있어 <슈렉2>는 애니1위) 느꼈던 영화였다.
"놀라운" 을 뜻하는 "인크레더블" 이라는 제목답게 가족 전체가 영웅이라는 독특하게 생각해 낸 점과 "힘세고" "유연하고" "빠르고" "투명과 방어막" 등이 여러 캐릭터에 분산되어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엑스맨>과도 비슷한 영화였다. 다만 애니메이션이라 실제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약간은 오버를 하면서 보여준 면에서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한 영화였고, 픽사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던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까지 느껴 제대로 된 액션영화 하나 봤다고 느낄 수도 있다.
영화를 봤으니 이제는 기자분들의 평을 보니, 역시 애니메이션이라도 영웅영화에 대한 한탄과 질책을 쏟고 있었다. 뭐 은근슬쩍 픽사가 영웅이라는 식으로 영웅은 타고나는 것이지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라는 둥 그런 쪽으로 아주아주 비꼬아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그런 기자들 짜증난다. 글써서 밥 먹는 것은 알겠지만, 칭찬이라고는 1편의 1~2편이니...쯧쯧쯧.. 영화 발전을 저해하는 사람들 여기 또 있네ㅡ.ㅡ;; 욕만 하면 영화가 맨날 멋지게 나올쏘냐? 이 영화는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맨날 의미부여하는 저런 기자들 평 듣고 영화에 대한 실망을 하는 사람은 없길 바랄 뿐이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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