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올려진 '오페라의 유령'을 언제봤던가 뒤적거렸더니 2002년 4월 20일이네요 이혜경의 크리스틴으로 봤다고 되어있구요.. 당시 이 뮤지컬 대단했지요.. 100억을 들였네 어쩌네 했었고 VIP석은 15만원이나 했구요.. 전 당시 고작 육만원짜리에서 봤지만요..
넘실넘실 내려오던 샹들리에가 기억에 납니다.. 사실 그땐 오페라의 유령주제음악쯤만 알았기에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질 않더군요.. 또 우리말로 바뀌어진 노래가사가 귀에 들어올리도 만무했구요..
그렇게 2년하고도 반년이 지났고.. 이제는 대부분의 음악들을 적어도 흥얼거릴 정도는 됐었지요.. 또 그새 '빰~ 빰빰빰 빰빰빰빰빰..'하는 주제음악은 음악회의 단골레퍼토리가 되었구요.. 지난달 조승우를 보기위해 간 예술의전당 공연때도 어김없이 이 음악을 들을수 있었지요..
적어도 이 주제음악을 실컷 들을수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더우기 이 영화총괄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했다는것도 마음에 들어습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총괄을 했으니 감독이 섣불리 창조적 해석이니 어쩌구 하는걸 하지않았겠다 싶었구요.. 그냥 걍 오리지날 뮤지컬을 영화로 잘 옮겼으면 좋았겠다 싶었거든요..
진짜.. 뮤지컬로는 미처 표현하질못할 스펙터클한 장면을 덧입힌거 말고는 거의 원작 그대로더군요..(여기서 원작이라함은 책이 아니라 뮤지컬을 말하는겁니다) 그러니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음악들을 처음듣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지루했겠다 싶더군요.. 음악만을 실컷 들어도 좋겠다 한 저조차도 어느땐 음악이 좀 과잉이다 싶은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앞부분 낡고 먼지에 뒤덮인 극장이 샹들리에가 쭉 올라가면서 화려했던 전성시대로 돌아가는 장면은 진짜 장관이더군요.. 뮤지컬때는 걍 넘실거리면서 내려오던 샹들리에 장면을 보고는 실망했었는데 영화에서는 쫙~ 내려오면서 영화속의 클라이막스장면의 긴박감을 잘 살려내었구요.. 그런데 뮤지컬때는 샹들리에가 떨어지고나서 바로 인터미션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영화에서는 막바지에 그 장면이 등장하더군요.. 아마도 극의 흐름이 약간 다른가봐요..
영화자체의 완성도가 높은건 아니지만 꼭 소장하고 싶네요.. dvd를 사던지 아님 나중에 화질좋게 영화가 돌때 다운이라도 받아놓을 생각입니다..
혹시 이 영화를 봐야지싶다면 꼭 극장에서 봐야할듯 싶세요.. 화면도 화면이지만 쿵쾅거리는 음악이 압권인 영화니.. 특히 초반 음악이 쿵쾅거리면서 화면이 찬란하게 빛날땐 행복감같은게 절로 밀려들거든요.. 또한 영화는 한번뿐인 촬영이라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는지 우리나라공연때의 음악보다 훨씬 듣기좋습니다.. 실제로 듣는거랑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이랑 물론 같지는 않겠지만요..
86년생이라는 여자주인공인 에미 로섬은 참 이쁘더군요.. 처음엔 에미로섬의 노래가 극중에서 좀 여리다 싶었는데 저꾸 들으니까 익숙해지는지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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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2004, The Phantom of the Opera)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주)팝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그린나래미디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