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노래들은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실생활에서 의외로 우리 귀에 많이 와 닿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 테마곡 또한 마찬가지죠. 익숙했던 그 가락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것이라는 걸 알고서 처음 들어본 것이 '소년 탐정 김전일'이었습니다. 샹들리에가 떨어지면서 그 떨어지는 샹들리에에 팬텀이 타고 있던 장면(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속 장면). 그 장면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 풍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느껴지던 그때의 그 웅장함이란 정말이지…….
그런데 그 음악을 영화를 통해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흑백의 색조가 스크린을 장악한 오프닝, 샹들리에를 덮었던 천이 걷혀지고 불이 켜지면서 스크린은 점차 컬러로 변합니다. 그리고 예의 그 음악이 흘러가고.
오프닝에서 느껴진 전율은 영화 내내 관객들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오페라를 보는 듯한 장면들, 크리스틴과 라울의 듀엣, 화려함과 고풍스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의상과 무대 배경들... 관객에게 스크린 속 상황을 현실로 착각하게끔 하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분명 다르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그 어떤 뮤지컬 장르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과 웅장함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괜한 글 끼적거려봤자 영화 본 후의 여운만 달아날 듯해 두렵기까지 해서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네요. (참고로 전 음악을 테마로 하는 영화를 무척 즐기는 편이고,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실제 무대로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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