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다. 12월은 종교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달이며, 운영자처럼 무교인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영화들이 쉴새 없이 나오는 달이기도하다. 항상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분위기에 맞는 영화 한편씩은 꼭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엘프>라는 영화가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 <엘프>는 사실 미국에서는 홀리데이시즌이라고 부르는 2003년용 크리스마스 영화였다. 당시 <매트릭스3>와 동시 개봉하여 첫주에만 3천만불이 넘는 수입으로 당당히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영화인 만큼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된 영화이다. 미국에서의 개봉 시기와 달리 영화 <엘프>는 한국에서 2004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서 개봉된다. 이러한 개봉시기는 영화의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시기적절한 개봉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기인 버디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보따리속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북극의 어느 마을까지 가게되고, 그곳에서 요정 엘프로 자라게 되지만 자신의 신체사이즈가 진짜 엘프보다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근원인 고향을 찾아 뉴욕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면서 영화 <엘프>는 시작된다.
우선 영화 <엘프>는 미국에서 홀리데이시즌용 개봉 영화인 만큼 온 가족이 보기에 무리가 없는 영화이다. 영화가 폭력적이거나 또는 저질적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영화도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먹히는 가족애에 대한 철저한 도식을 가진 영화이기에 한국 관객들 역시 큰 거부감 없이 영화를 받아 들일 수가 있다. 예전에 나온 미국판 크리스마스 영화와 사실 별 틀린점 없는 장점으로 똘똘 뭉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엘프>는 너무나 억지스럽고 끼워 맞추기식 극전 전개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보는 성인 관객들중 이런식의 진행 방식을 싫어한다면 영화를 끝까지 보는 동안 짜증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천편일률적인 미국판 홀리데이 시즌용 영화라는 것이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동화용 영화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억지스러운 영화 전개를 못 봐줄 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이런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나 싫어하는 관객들이라면 미국 관객들 만큼 이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은 줄어 들것이다.
하지만 영화 <엘프>는 시즌용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유치한 스토리 전개도 어느 정도 참을만 하다. 이 영화는 어른이지만 아이들보다 더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따라서 영화가 진행이된다. 따라서 운영자 같이 사회의 세태에 젖어버린 사람들이 영화 주인공을 본다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시샘도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순수 어른의 모습이 이 영화의 키 포인트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영화속에 주인공을 보면서 너무나 변해버린 지금의 자신에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영화 <엘프>는 위에서도 자주 언급했지만 철저한 홀리데이 시즌용 영화인만큼 미국 영화 평론가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운영자가 기억하기로 미국 영화 평론가들이 가족애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에 극악평을 한적이 거의 없었기에 평론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이런 평론가들의 호평에 힘 입어 미국에서도 상당히 좋은 흥행 성적을 남겼다.
한국에서도 역시 시즌용 영화라는 타이틀에 힘 입어 어느정도의 흥행은 예상된다. 영화가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자체가 재미 없거나 볼 수 없을 만큼은 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 어른들이 바라는 동화같은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는 영화 <엘프>이다. 또 한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영화이기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도 괸찮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식 홀리데이 시즌용 영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는 극장에서 피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P.S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좋은 영화! 외 한국에서는 시즌용 영화들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일가요? 간혹 만들더라도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조악한 영화가 대부분인걸 생각한다면.. 미국은 철저하게 킬러 시즌용 영화가 한편식은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