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빅피쉬'를 보며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에 탄복했었다.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동화적인 면이 많이 배어있는 영화였지만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력이 더해져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를 봤다고 자신했다.
그렇기에 이번 '영 아담'에 거는 나의 기대도 대단했다.
물론 이완 맥그리거의 대담한 노출신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역시 영화는 연기력을 봐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나는 조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토리 상의 부재인가.. 아니면 연기자들의 연기가 그다지 특출나지 못했는가..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관능적인 육체적 쾌락이 반복되었지만 그것은 나른함을 안겨주는 몸부림이었다.
긴박감도 그렇다고 충격적인 영상도 없는 영화의 진행은 같이 보러 간 일행이 잠에 들었을 때 미안함으로 이어졌다.
이완 맥그리거는 이 영화에서 노동자의 역할을 그런대로 잘 해냈다.
하지만 평소 그의 세련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그다지 어울림을 일으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숨막히는 정사도 이렇다할 특징적인 인상을 주지 못해 말그대로 숨막혔다.
다만 기대했던대로 이완 맥그리거의 성기는 관객들의 신음을 자아내는데는 성공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어떤 관객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영화 누구에게 추천할 거냐고? 절대 하고 싶지 않으니 이거 어쩌지?"
큰 일이다.. 이완 맥그리거는 영화를 잘못 선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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