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는 기본적으로 시간여행에 카오스 이론이라는 SF의 전제가 깔려있지만,추리해 가는 전개가 스릴러쪽으로도 손색이 없다.
에반의 이상한 행동이 무엇인가 궁금해하다 나중에 과거로 돌아가면서 그게 어떤 행동이었는지 다시 깨우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시간이동이 너무 잦아서 헷갈리기도 하는데. 음..따져보면 결국 그는 총 6가지의 상황에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6가지씩이나 기억이 수시로 재편성 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나 알 수 있는 걸까? 정말 굉장한 난관에 부딪힌 주인공이지만 사실 그의 목적은 명쾌하다.
자신과 켈리와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게 하겠다는 것.그리고 그렇게 되게 하려 계속 행동한다. 하지만 과거로 갈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은 계속 일어나고
친구들은 점점 더 나쁜 상황으로 떨어지며,친구들을 구했나 했더니 자신이 불행하다. 인과율은 철저히 지켜진다.누군가 하나는 대신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 인과율이 이만큼 맞아떨어지게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정말 골치쑤시는 일이었을 것이다.대단하다!) 모두 다 공존하는 법이 있을까.
에반의 아버지는 그건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자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못하게 아예 에반을 없애려까지 한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조마조마했는데,역시 헐리우드 영화답게 극단적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다. 결국 에반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며 멀쩡하게 결말을 맺는 것이다.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또 낭만적이니.
그 정도까지는 딱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겠다.나름대로 안심했다. 사실 에반이 계속 시간여행을 하는 건 시간 안에 갇히는 결과 아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대학생 시기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만 반복된다면
언제야 삶을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 12몽키즈는 이 상황에서 결국 그 순환 자체만을 담았고.(벗어날 수 없다.)
도니 다코에서 도니는 자기가 희생한다. 둘은 완전 묵시록 분위기다; 에반은 정말 양호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한 이기심으로 계속 시간여행을 하는 에반.
그래도 같은 이기적인 인간인 나는 그가 그렇게라도 제대로 살아서 기뻤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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