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
'21g'. 나는 시사회장에 들어서기까지 이 영화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 되도록 그에 대한 글귀는 읽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나는, 예고편만으로 막연한 사념을 가지고 이 영화의 시작을 지켜봤다.
무게 있으면서 감정 처리가 잘 된 영화. 삶의 본질을 묻고 묻는 종교적인 색채의 영화.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자고 얘기하는 영화. 사랑하면 겉의 가면에 가리지 말고 진실되게 바라보라고 얘기하는 영화. 그리고 ......진실을 외면하지 말며, 인간임을 잊지 말라는 영화.
'21g' 과학적으로 진정 누군가의 영혼의 무게가 '21g'일가? 과학적으로 진정 누군가 소중한 마음의 무게가 '21g'일가? 그러한 연속적인 질문을 던지며 서울 도심의 심야의 외진사람들(노숙자)를 지나쳐 왔다. 나는 가끔은 그들(전철역 인근의 사람들)은 두려워 하고, 껄끄러워 한다. 그들도 분명 영혼의 무게를 '21g'지니지 않았겠는가. 누구나 동일한 무게를 지니는 것을, 두려움으로 바삐 밤 11시가 넘어서는 시각의 전철역 구내를 걸어 개찰구에 들어섰다.
오늘 내 영혼의 무게는 얼마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