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여름이 맞은 모양이다 영화가에 속속들이 하나둘씩 어린이들을 위한 아니 가족들을 위한 영화들이 하나둘씩 즐비어 나오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 영화 아니 가족 영화라고 외치는 이 영화는 뭔가 수상쩍은게 숨어 있는 듯 하다
예전 같으면 스파이라고 하면 몸도 건장하고 또 힘도 세고 우락부락 뭐 이런건 아닐지 몰라도 하여간 그런 사람들이 맡아서 주 임무를 삼고 있었는데 시대가 변하긴 정말 많이도 변했나 보다 이젠 어린이들까지 스파이 노릇을 하니… 그 상상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3주 연속이나 1위를 했고 또 개봉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속편이 제작된다는 기염을 토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스파이 키드다
영화를 첨에 접했을 땐 처음 약 5분동안 정말 유치하고 깔깔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유칠할때가 지금은 웃을 수 없는 장면인데 왜 웃는 걸까 하고 혼자 되내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유치함속에 사람을 빨아 들이는 묘한 흡인력이 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숨은 매력이 아닐까 한데… 그건 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내 아들 스파이의 어설프지만 착착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과 항상 자신이 똑똑하고 귀엽고 이쁘다고 자부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그렇게 바보라고 부른던 동생의 도움을 받는다던가 또는 그 옛날 잘나가던 엄마와 아빠를 이제는 그 2세들이 인수인계를 끝맞췄는지 알아서 착착구하고 도 잊었던 아빠의 형까지 도와주고 하는 훈훈한 가족애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서로 부족한 부분은 깜싸주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 바로 그것일 것이다 바론 이런 훈훈한 모습들…
그런데 절대 이 영화는 어린이들이 나오는 스파이라고 해서 절대 어린이들용 영화는 아닌 듯 하다 분명 어린이 영화답게 유치하고 황당하고 단순하다 하지만 여지까지의 그런 유치와 단순함이 아니다 그 안에는 더 커진 강력해진 힘과 그리고 각종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전혀 어린이 영화라고 느끼기 힘든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 귀신을 비롯해 각종 우스꽝스런 캐릭터들과 어린이들과 어른과의 한판승부까지… 게다가 웃음까지 던져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금상첨화인 가족 영화가 또 있을까?
그런데 난 이미 너무 커버릴대로 커져버린 상태인 거 같다 이제 이런 기괴한 괴물들이 나오고 그에 맞서 싸우고 승리하는 어린애처럼 유치한 영화를 보면 왜이리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세상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것일까? 예전 같으면 히죽히죽 웃거나 재밌다고 박수를 칠 일인에 감정이 너무 매마를 데로 매말라 버렸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가족오락영화이다 어린이들이 있다면 가서 봐도 무난히 소화를 시킬 작품이다 하지만 성인들이 간다면 약간은 지루하고 좀 답답해 하지 않을까… 비록 그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도 너무도 유치한 장면들 때문에…
전혀 어린이용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 물론 재미도 있고…. 한번쯤 봐도 무난할 듯 하다 단 유치함을 즐겨 찾는 분이라면….
추신) 영화속을 잘 보다보면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 눈여겨서 보길 바란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