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후.. 뭔가 어색하고 이건 아닌데 싶다.. 30분후.. 실소를 금치못하다.. 50분후.. 울컥 욕나오다.. 1시간째.. 비디오빼서 던지려고 하다가 꾹참다.. . . . 1시간째 30분째.. 올해의 최악의 영화의 예감에 몸을 떨다 2시간째... 조승우를 그만.. 버려야하지않나 심각하게 생각하다.. 영화종료.. 할말이 없다.. 끝나서 기쁘다.. 이런영화를 더 안봐도 되니까..
남자들만의 의리같은게 영화를 쭈욱 관통한다.. 소위말하는 남자들만의 세계.. 세상의 반이 남자니 남자영화.. 하나쯤 나오는건 좋다 이거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는 마초들의 악취가 진동을 한다..
남자들만의 세계를 그리는건 그들의 세계를 그리라는거지 여자들의 존재자체를 짓밟으라는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조승우역할보다 적은 분량의 김민선의 존재감 자체를 탓하는건 아니다.. 국민학교 선생으로 설정된 이 배우(벌써 직업자체가 참함 그자체다)는 가부장사회의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상을 참 철저하게도 보여주고있다..
깡패놈이랑 결혼시킬수 없다고 펄펄뛰던 아비는 '임신했다'란 말 한마디에 당연히 덜컥 '딸을 준다' 어허~ '몸버린년'은 당연히 '몸가진 주인'손(애인손)에 넘겨주어야한다는 발상이다.. '몸버린년'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참 욕지기 올라오는 가부장적 이 발상..
또 혜옥(김민선)은 남편의 외도에 강원도로 혼자 전근을 자원할 정도로 마음을 다친다.. 그래서 찾아간 남편을 따라 집에온건 그렇다치자.. 남편의 강압적 섹스한번에(부부강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세상에) 단번에 남편과 친근해져서 헤헤거린다.... 이러니 '마누라 지지밟아도 부부사이에는 몸한번 섞으면 다 풀린다'식의 그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퍼지는거다.. 각본도 엔딩크레딧 올라갈때보니 임권택이더만.. 이게 이나이 노친네들의 평균생각이다..
아니 더 젊은사람들도 이러니 문제다..
영화는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고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있으면 그때가 다만 배경인 2000년대의 영화인지 아님 진짜 60년대쯤 만들어진 영화인지 무지 헷갈린다.. 신파조의 대사들.. 후시녹음시대에 볼수있던 어색한 연기들..
또 하류인생..? 그게 뭔가싶다.. 깡패질이나 하면 그게 하류인생인가.. 중간쯤 혜옥의 입에서 '당신은 예전엔 맑았는데 지금은 탁해졌다'라고 나오는데 어쩌면 이말이 이 영화를 요약하는 한마디가 될법하지만 태웅이가 언제한번 맑았던 적이 있던가.. 나에겐 그저 멋부리는 말로만 들렸다..
평론가들 영화 잘도 씹더만 이 영화개봉당시 이 영화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기자나 평론가들 하나도 못봤다.. 거장에 대한 예우인가.. 거장이 뭔가.. 이따위 영화나 만드는 거장이라면 거장이란 말자체를 폐기하고 싶다..
그나마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은 김홍준감독의 까메오.. 몇년전 부천영화제때 외국감독과의 대화때 해설도 하고 통역도 할때 보았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다.. 부드러우면서도 박학다식한.. 그냥 무대에 털썩앉아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좋던지.. 이 영화에서는 정부욕하는 사람옆에 있다가 같이 파출소로 잡혀와서는 어떻게든 나가려고 애쓰는 소심한 교수역으로 나왔다..
별 하나.. 조승우가 커리어 관리를 좀 잘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총 0명 참여)
iamman
마초라.. 주인공이 마초인가? 누가 마초인가? 나는 일반적으로 건달이라는 하류인생에서 더 바닥으로 내려가는 주인공을 보았을 뿐인데...
2006-01-11
01:16
흠....여성의 관점보다는 좀더 거시적으로 봤을때 더더욱 X같다는 느낌이 있을 텐데요. 무슨 배우 관리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