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가 왠지 무거울 것 같은 느낌에.
그리고 보고 나서 생각해 봤다. 지금 처한 현실을 생각한 나의 삶의 무게를.
영화속 인물들처럼 너무 비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은 것 같은 내 삶을....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가지만은 알 수 있었다. 사람이 가진 삶의 무게가 얼마이든지 간에 삶은 흘러간다는 사실을...
영화내용에 대해 말해 보자면 그다지 눈에 띄는 뭔가가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시간의 재배치를 통해 하나의 퍼즐을 맞춰 가는 듯한
구조를 취한 덕분에 나는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영화에서 잠시도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그리고 숀펜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지만 오랫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비춘 베네치오 델 토로.
정말 그의 고통이 마치 나의 고통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에 진짜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극장을 나서면서.
오랜만에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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